정의선, '캐즘' 뚫고 대비까지…'캐스퍼·EV3' 주도
정의선, '캐즘' 뚫고 대비까지…'캐스퍼·EV3' 주도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09.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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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라인업, 전기차 판매량 최대
'현대웨이' 공개, EREV 먹거리 선정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차(EV) 캐즘을 뚫고 전기차 판매량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현대웨이'를 공개하며 중장기 캐즘 대비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 각각 캐스퍼 일렉트릭 1439대·EV3 4002대를 판매하며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이끌었다.

지난 8월 현대차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38.1% 증가한 4800대로 집계됐다. 1톤(t) 트럭인 포터를 제외하면 전동화 차량 판매량은 총 3676대를 기록했다.

이중 캐스퍼 일렉트릭은 40%에 육박하는 1439대가 판매되며 최고 판매 모델로 등극했다. 현대차 전기차 모델 중 최고 인기 차량으로 꼽히는 아이오닉5는 지난해 보다 15.2% 늘어난 1222대가 판매되며 2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8월 지난달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EV3가 4002대 팔리며 전년 동월대비 146.7% 증가한 6102대를 판매했다. EV3는 지난달 기아가 EV 대중화를 선언하며 출시한 소형 콤펙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다. EV3는 시장 출시 약 1개월 만에 역대 전기차 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자동차 업계는 캐즘과 전기차 화재로 인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정 회장이 보급형 라인업 전략으로 시장에서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연중 최다 판매를 달성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BMS를 포함한 안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성공적인 전기차 라인업 확대 전략에 힘 입어 지난달 28일 '현대웨이' 발표를 통해 EREV를 미래먹거리로 선정했다. 지속적인 전기차 투자와 EREV 개발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선택했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차량으로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기존 엔진을 최대한 활용하고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 용량은 약 30% 축소함으로써 동급 전기차 대비 EREV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전동화 시대의 현대차는 대중 브랜드뿐 아니라 럭셔리 및 고성능 모델까지 모든 전기차 라인업을 가장 빠르게 선보인 기업”이라며 “과거부터 축적해온 강점을 기반으로 앞으로 다가올 전동화 시대를 대비하고 전기차 시장을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blee9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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