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 최고 후보물질 공개…내년 ADC·다중항체 임상절차 개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점유율 확대로 올해 3조500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5조원까지 넘보겠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전 세계 유망 바이오기업을 초청해 글로벌 기관투자자 등과 매칭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셀트리온을 포함해 세계 각 국의 400여개 헬스케어기업과 투자자들이 기업 주제발표와 좌담회를 진행했다.
9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정진 회장은 “짐펜트라가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매출 확대 기반을 확보했다. 이달에는 미디어 광고 캠페인을 론칭할 예정이다. 짐펜트라 목표매출 2500억원을 충분히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 유럽 제품명 램시마SC)’가 시장에 안착한 것은 물론 기존 제품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실제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에 처음 선보인 짐펜트라를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SI) 등 3대 PBM을 비롯해 대형 보험사와도 등재 계약을 체결했다.
서정진 회장은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이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가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합병 이후 일시적으로 높아진 제품 원가율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과 마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진 회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제품 생산능력 확보 차원에서 제조소를 증설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톱티어 규모의 생산능력을 구축한 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맞춤 서비스로 제공한다면 새로운 역량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 회장은 “연내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에 대한 결정을 마무리 짓겠다. 해당 시설은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며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행한 서진석 대표는 ‘From Pioneer to Innovator(선구자에서 혁신자로)’라는 주제로 기업발표를 진행했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다중항체로 신약개발 영역을 확장한다.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다수의 베스트 인 클래스(Best in class·동일 기전 치료제 중 최고 효과) 약물 후보물질을 순차 공개해 ‘항체 명가’ 입지를 굳힌다. 현재는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3종, 다중항체 3종을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 중 가장 진척된 ADC 신약 2종을 연내 공개하고 내년부터 임상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11개 제품 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치료영역도 기존 자가면역질환에서 천식·두드러기, 안과, 대사성골질환 등으로 확장한다. 셀트리온은 다제품 전략으로 PBM과 협상력을 강화해 판매 효율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