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vs HD현대 정기선, '추석연휴'도 없었다…'친환경선박' 맞대결
한화 김동관 vs HD현대 정기선, '추석연휴'도 없었다…'친환경선박' 맞대결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09.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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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텍 2024' 정기선 3년연속 참석…김동관 막판 참석가능성, 현장 대결
HD현대, 16건 기술인증·MOU…가스운반선 디지털 전환·탈탄소 기술전시
한화, 완전 무탄소 암모니아 가스터빈·추진 선박 공개…2028년 개발 목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왼쪽),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사진=각사]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왼쪽),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사진=각사]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이 추석연휴에도 세계 최대 가스전시회인 ‘가스텍(Gastech)’에서 친환경 선박 기술을 두고 맞붙었다. 오너3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현장 ‘라이벌 매치’ 성사에 이목이 집중됐다.

19일 한화와 HD현대에 따르면, 이들 그룹은 조선 계열사를 전면에 내세워 이달 17~20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4에 참가 중이다.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가스텍에 참석했다. 올해는 추석 연휴기간 임에도 임직원들과 함께 현지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만나는 등 현장 진두지휘에 나섰다.

김동관 부회장은 참석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가스텍 2023’에 참가한 만큼 올해도 뒤늦게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등 계열사들이 420제곱미터(㎡) 규모의 종합 전시 부스를 구성했다. 부스에는 차세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HD현대의 친환경 선박 모형이 함께 전시됐다.

행사기간 HD현대는 글로벌 선급 및 기업들로부터 총 16건의 기술인증 획득 및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가스운반선의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화에 있어 진일보된 기술력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먼저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LNG운반선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선박 가상 시운전 검증기술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받았다. 또 미국선급(ABS)으로부터는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무인 엔진룸 설계와 안전관제 솔루션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해 선원의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친환경 벙커링 선박에 대한 기본인증도 다수 받았다. 로이드선급(LR) 등으로부터 2만3000세제곱미터(㎥)급 암모니아벙커링선 개발에 대한 기본인증을, 한국선급(KR)으로부터는 1만8000㎥급 LNG벙커링선 개발에 대한 기본인증도 받았다. 한국선급과는 암모니아 연료 공급 시스템 공동개발에 대한 MOU 체결도 진행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액화·저장·설비(OCCS) 개조 기본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친환경 리트로핏(개조) 사업에 OCCS 개조를 추가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HD현대 관계자는 “선박의 탈탄소화와 디지털 전환에 있어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왼쪽 사진 오른쪽 3번째)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사진 왼쪽 2번째)이 지난해 ‘가스텍’과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자사 부스를 방문해 현장 경영을 하고 있다. [사진=각사]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왼쪽 사진 오른쪽 3번째)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사진 왼쪽 2번째)이 지난해 ‘가스텍’과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자사 부스를 방문해 현장 경영을 하고 있다. [사진=각사]

이에 맞서 한화는 해양·에너지 주력사인 한화오션과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이 가스텍 2024에 참가했다. 이들 계열사는 완전 무탄소 선박과 추진 체계 및 이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단계의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을 공개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에서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직접 제안한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LNG운반선의 모형을 공개했다. 선박에 탑재될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한화파워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다. 이 가스터빈은 엔진 착화를 위한 파일럿 오일도 사용하지 않아 완전 무탄소를 실현한다. 추진체계와 선박은 2028년까지 개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완전 무탄소 선박으로 전환하기 전까진 리트로핏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화석연료를 사용해 추진하는 기존 선박을 암모니아로 추진하는 무탄소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한다.

이외에도 한화오션은 액화수소운반선, 암모니아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과 부유식 LNG생산설비(LNG-FPSO) 등을 전시했다. 특히 액화수소운반선은 한화오션의 신선종 개발 계획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선박 친환경 리트로핏 사업, FSRU 개조 사업을 소개했다.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 선박 추진 시스템, LNG 재액화시스템 등 한화오션과의 사업 시너지도 홍보했다. 또한 초임계이산화탄소(sCO2) 발전시스템 및 고압 이산화탄소(CO2) 압축기를 통해 친환경 발전 및 탄소 저감 기술력을 알렸다. 한화엔진은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 라인업과 기자재, 장기 유지보수계약(LTSA)을 홍보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양·에너지 계열3사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무탄소 선박 밸류체인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무탄소 선박을 개발해 조선해양 시장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왼쪽)와 한화(오른쪽)의 가스텍 2024 부스 조감도. [이미지=각사]
HD현대(왼쪽)와 한화(오른쪽)의 가스텍 2024 부스 조감도. [이미지=각사]

[신아일보] 우현명 기자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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