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손실, 시스템 영향 제한적…EOD 모니터링 지속"
국내 금융회사의 올 1분기말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이 감소한 가운데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6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줄어든 것은 고금리 장기화와 미국, 유럽 등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 지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권 잔액이 31조3000억원으로 전체 55.0%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은행 12조원(21.0%) △증권 7조8000억원(13.8%) △상호금융권 3조7000억원(6.4%) △여신전문금융사 2조1000억원(3.7%) △저축은행 1000억원(0.1%) 등 순이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6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10조2000억원 △아시아 3조9000억원 △기타 및 복수지역 6조7000억원 등 순이다.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부동산 34조5000억원 가운데 7.27%(2조5000억원) 규모의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900억원 증가한 수치로, 증가 폭은 작년 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통상 EOD는 이자, 원금 미지급 또는 담보 가치 부족 등에 따라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EOD 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전체 자산 대비 1% 미만으로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투자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EOD 등 특이동향 사업장에 대한 처리 현황을 모니터링해 금융회사의 적정 손실인식 및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등 건전한 투자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점검,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