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더전-'케미왕'편①] 넥슨 강대현&김정욱…'블록버스터 IP 확장' 도전
[게임리더전-'케미왕'편①] 넥슨 강대현&김정욱…'블록버스터 IP 확장' 도전
  • 임종성 기자
  • 승인 2024.09.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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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전문가' 강대현, 크레이지아케이드·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 개발
'소통 전문가' 김정욱, 기업문화·대내외커뮤니케이션·사회공헌 부문 총괄

2024년 게임업계에 대지진이 일어났다. 안정적으로 운영됐던 예년과 달리 ‘최고경영층’을 완전히 바꿨다. 새로운 ‘신임대표’ 교체카드를 꺼내드는가 하면 ‘공동대표’로 체제를 새롭게 변경하는 게임사도 생겨났다. 다른 한편에선 창업자들이 다시 경영과 현장일선에 복귀했다. <신아일보>는 게임 마니아의 시선에서 새롭게 변경된 게임사 CEO 및 오너들의 게임 전략을 파악해본다. 게임리더전 2라운드에서는 시너지를 뽐낼 '케미왕'을 뽑는다./ <편집자주>

김정욱(왼쪽), 강대현 넥슨 공동대표 프로필.[그래픽=전정민 기자]
김정욱(왼쪽), 강대현 넥슨 공동대표 주요 사업·실적.[그래픽=전정민 기자]

강대현·김정욱 넥슨 공동대표가 '블록버스터 IP 확장'에 나선다.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FC 등 대표 IP(지적재산권)에 기반한 신작을 개발함과 동시에 아크 레이더스 등 신규 IP 발굴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강대현·김정욱 대표는 콘솔 기반 하드코어 RPG(역할수행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 블록체인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메이플스토리N' 등을 통해 라이브서비스 IP를 확장한다. 이와 동시에 '퍼스트 디센던트·아크 레이더스' 등의 슈터 장르, '블루 아카이브' IP의 프랜차이즈화 등 신규 IP 확보도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20년 경력의 '개발 전문가'다. 2004년 넥슨에 입사해 크레이지아케이드·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의 대표 게임을 개발했다. 2014년부터는 넥슨 라이브게임 개발 총괄 본부장으로서 넥슨 라이브 게임 성장을 이끌었다. 2017년부터는 AI와 데이터 사이언스 신기술을 개발하는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을 역임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등 블록체인 기반 신규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2020년부터는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개발 전략 수립과 운영 전반을 담당했다.

김 대표는 2013년 넥슨에 입사해 2015년 기업문화 및 대외업무 담당 전무, 2016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맡으며 넥슨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전담했다. 2020년엔 넥슨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로 취임해 인사, 홍보 등 커뮤니케이션 부문 전반을 이끌었다. 또한 2018년 설립된 넥슨재단의 이사장을 겸임하며 넥슨의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하는 등 기업 이미지 제고와 사회적 책임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두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신뢰성 회복'이라는 숙제를 받았다. 지난 1월3일 메이플스토리 '큐브' 확률 미공시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탓이다. 실제로 과징금 부과 이후 5000여명의 이용자들이 한국소비자원에 집단 분쟁 조정을 신청하고 이용자가 이탈하는 등 대표 IP 매출이 기대치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 대표는 이런 과제를 '글로벌 신작 출시'로 풀었다. 지난 5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 흥행과 북미·유럽의 더 파이널스, 일본·동남아 지역의 블루 아카이브 등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대폭 증가, 2분기 기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넥슨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762억원, 영업이익 3974억원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겼다.

이들은 기존 IP를 활용한 '종적 확장'과 신규 IP 발굴을 통한 '횡적 확장'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종적 확장은 기존 IP의 플랫폼, 지역, 포맷 다변화를 통한 확장이다. 먼저 던전앤파이터 IP는 오는 10월11일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TCBT)를 앞둔 '카잔'을 비롯해 '오버킬', '프로젝트 DW' 등 3종의 신작을 론칭할 계획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일본, 대만 등 현지 서비스 지역에 구축된 개발 전담팀을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을 위한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을 추진한다. 또 '메이플스토리N'을 통해 블록체인 시장에도 도전한다.

횡적 확장 전략은 '신규 프랜차이즈 IP' 구축이다. 먼저 아시아·서구권에서 매니아층을 형성한 '마비노기' IP를 활용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마비노기 영웅전'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활용한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알파 테스트를 통해 시장 반응을 살폈다. 이를 바탕으로 이탈했던 이용자들의 복귀와 신규 유입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최근 출시한 더 파이널스와 퍼스트 디센던트를 바탕으로 슈터 장르 확장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사내에 슈터 장르 전문가 집단을 하나의 조직으로 구성했다. 특히 내년에 PvPvE 서바이벌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를 출시해 슈터 장르 IP 포트폴리오를 늘려갈 계획이다.

서브컬처 장르의 프랜차이즈 IP 구축도 진행 중이다. 2021년 출시 이후 꾸준히 일본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자리한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4월 애니메이션을 공개하는 등 게임 외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강 대표는 "넥슨의 차별화된 강점들을 극대화하면서 '넥슨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넥슨이 높이 평가받고 구성원 및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넥슨만의 문화를 정착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정욱·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사진=넥슨]
(왼쪽부터) 김정욱·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사진=넥슨]

[신아일보] 임종성 기자

ijs6846@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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