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성장 비이자이익 강화 필수…수익 낼 방안 고심"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에 골몰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자이익을 늘리기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인터넷은행은 투자 서비스 출시 등 비이자이익 다각화로 성장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과 제휴를 통해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케이뱅크가 선보인 서비스는 주식을 조금씩 모으며 매수할 수 있는 적립식 투자 서비스다.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NH투자증권에서 거래되는 △국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앞서 이달 10일에도 KB증권과 제휴해 국내 채권 투자 서비스를, 6일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국 채권투자 서비스를 각각 선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라이선스를 활용해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월 인터넷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공모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증권사 제휴가 아닌 자체 라이선스를 활용한 것으로, 6개 공모 펀드 상품을 엄선해 판매하고 자산운용사로부터 펀드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하는 게 특징이다.
또 올해 7월에는 공모주 투자에 필요한 정보, 기능을 담은 공모주 청약정보 서비스를 선보였다.
토스뱅크 역시 증권사가 판매하는 채권, 발행어음의 금리와 투자 기간을 소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뱅크 이용자는 상품을 확인한 뒤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고 연결된 증권사를 통해 채권, 어음 등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올 상반기에만 703개에 달하는 상품을 소개했으며, 누적 상품 판매엑은 9조원을 달성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이 비이자이익 서비스 강화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다.
이자이익 확대에 주력해 왔던 인터넷은행은 대출 문턱을 높이고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초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대상자를 무주택 세대로 한정했다. 케이뱅크도 아파트담보대출 구입자금 취급 대상을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아울러 인터넷은행은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도 비이자이익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또다른 이유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이자이익은 1조2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5% 증가한 수치다. 반대로 비이자이익은 27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은 9억원 확대됐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이자이익 확대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적이 있었지만 개별 인터넷은행들 역시 향후 성장을 위해 비이자이익 확대, 서비스 다각화는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영업의 한계로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