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금리 인하에 8500만원을 터치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 연방준비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빅 컷(기준금리 0.50%포인트)' 단행했다. 이번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이에 비트코인은 지난 19일 장중 8500만원을 터치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8월 26일(장중 8652만원 선) 이후 약 3주 만에 고점을 기록한 수치다.
그 동안 비트코인은 올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후 가격 상승 요인이 거의 소진되면서 약세장을 이어갔다.
실제 연초 1억원을 돌파하던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가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8월 5일 7200만원까지 뚝 떨어졌다.
이에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상황 변화를 주시하면서 투자하는 모양새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먼저 이번 금리 인하로 '상승 신호탄'으로 내다보는 긍정적인 이들도 있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이후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2022년 11월 시장 저점 대비 여전히 290% 상승한 상태로 같은 기간 동안 이전 두 차례의 강세장과 일치한다. 2015년에서 2018년 사이의 강세장 동안은 309%, 2018년에서 2022년 주기 동안은 251% 상승했다.
이러한 분석결과 데이터는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이전 두 사이클의 범위 내에 머무른다면 사이클 저점에서 600%에서 900% 상승해 잠재적으로 10만8000달러에서 15만5000달러 사이의 가격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분석가 크립토콘(CryptoCon)은 "올해 비트코인은 지난 3월 7만300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초 저점까지 33%나 하락했다"며 "전형적인 중간 주기 조정의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길은 2025년 비트코인 강세장을 가리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채굴 회사인 디시멀 디지털 커런시(Decimal Digital Currency)의 공동 설립자인 헨리 로빈스(Henry Robinson)는 "이번 금리 인하는 공격적이지만, 그 영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무엇을 나타내느냐 하는 것"이라며 "이는 당분간 매파적 통화정책이 종료될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단기 상승'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빅컷한 것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내다봤기 때무닝다.
아서 헤이즈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 창업자는 "(0.50%p 인하는)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의 금리 차이를 좁힐 것이기 때문에 시장 하락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 분석 자료는 내놓는 코베이시 레터(Kobeissi Letter)는 "겉으로는 유동성을 끌어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0.5%p 인하로 시작하는 금리 인하 사이클은 결국 미국 주식시장에 손실을 초래한다"며 위험자산 트레이더들에게 분명한 경고를 내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 영향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반등하는 모습보였다"며 "앞으로 시장은 11월5일 예정된 미 대선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