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전과정 탄소감축, 유해물질 저감 제품군 2035년 20만t 판매 목표
기간산업이 위기다. 경쟁국의 저가공세와 인력난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조선·철강·정유·화학·항공·해운·물류 업계는 이종업종·이종사업간 융합을 통해 위기탈출에 나섰다.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아일보>는 ‘융합으로 위기탈출’ 업종별 시리즈를 마련했다.
두 번째 시리즈 업종은 ‘철강’이다. /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포스코- ‘하이렉스’
②현대제철- ‘하이큐브’
③동국제강- ‘하이퍼전기로’
④세아특수강- ‘에스코’
#. ‘산업의 쌀’ 철강업이 건설 불황, 중국산 덤핑 공세 펀치를 맞고 원가를 절감,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마지막 ‘한 방’은 글로벌 환경규제다. 이에 철강업계는 친환경 제조혁신으로 2050 탄소중립을 이루고 위기에서 탈출한다는 방안이다. ‘친환경’ 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지난 150년간 탄소배출 1위 산업이라는 오명을 벗는다.
세아특수강이 친환경 통합 브랜드 ‘에스코(ESCO)’를 통해 글로벌 탄소저감 요구에 대응한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HQ와이어·마봉강 친환경 브랜드 에스코를 출시한 세아특수강은 올해 판매량 2만톤(t)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20만t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아특수강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2년 대비 10%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에스코의 세부 라인업은 친환경 전동화 브랜드 ‘에슬렉(eSLEC)’과 친환경 건설·설비 브랜드 ‘에스콘(eSCON)’으로 구성됐다.
에슬렉은 프리미엄 전동화 제품 브랜드로 친환경차,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로봇 등 글로벌 친환경 전동화 모빌리티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세아특수강의 일반제품이 t당 475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데 비해 에슬렉 제품은 t당 165kg를 배출해 일반제품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65% 저감된다.
에슬렉은 기존 공정 방식 대신 열처리 등 공정을 생략해 탄소를 감축한 비조질강과 고강도강을 생산한다. 고강도강은 생산된 이후에도 친환경차 부품, 친환경 인프라 조성 및 탄소 에너지 시추 부품으로 사용돼 장기간 사용될수록 탄소배출이 저감된다.
세아특수강은 에슬렉을 통해 국내외 탄소저감 요구에 대응하고 글로벌 탄소중립으로 변화된 시장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강도 경량화 제품으로 고성능 전동 부품의 국산화를 이끌고 적극적인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에스콘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른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 소재 특화 브랜드다. 안전한 친환경 인프라를 구성하기 위해 유해물질을 저감한 친환경쾌삭강과 고강도강을 생산하는 등 건설·설비 제품을 차별화하고 있다.
일반 납쾌삭강의 경우 절삭성을 높이기 위해 납(Pb) 함유량이 EU 유해물질 제한지침(RoHS)의 기준인 0.3%를 넘지만 에스콘의 저납쾌삭강과 Pb-프리(free) 쾌삭강은 이보다 납 함유량이 각각 70%, 100% 저감됐다.
에스콘은 환경 기준이 까다로운 해외시장 진출에 특장점을 지녔다. 세계적으로 화학물질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해원소가 제거된 제품은 유럽연합(EU) 수출에도 경쟁력을 강화해주고 탄소감축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세아특수강은 에스콘을 통해 친환경 인프라 소재 공급을 위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아특수강은 이같은 탄소저감 활동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3월에는 국내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획득했다. EPD는 친환경 제품임을 판단할 수 있도록 제품의 원료구매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제도다.
냉간압조용선재(CHQ), 탄소·합금강 및 스테인리스 마봉강 등 주력으로 생산하는 3개 주요 제품군에 대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으로부터 EPD 인증을 받았다.
세아특수강 관계자는 “제품의 전 생애주기(LCA)에 걸친 환경 영향이 점점 중요해짐에 따라 국내외 환경 규제 준수를 위한 선제 대응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기”라며 “ESG 경영을 위한 친환경 측면의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