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여당 소속 상임위원회 위원장 및 간사단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만찬은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에서 6시35분부터 8시50분까지 2시간15분가량 진행됐다.
만찬에는 윤석열 대통령, 홍철호 정무수석, 정진석 비서실장을 포함해 6명이 참석했다.
당에서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간사단을 포함해 26명이 참석해 총 31명이 함께 식사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정쟁하고 야당과 싸우는 국정감사가 아니라 국익 우선의 민생 국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만찬 참석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참석한 의원들에게 "여러분이 어려운 여건에서 국감을 앞두고 있어서 여러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한분 한분 만나서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의원들이 거대 야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자 "우리는 정쟁 위주로 가지 말고 국익을 우선하는, 민생을 우선하는 국감으로 해보자"고 거듭 격려했다.
이날 만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이나 검찰의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불기소 처분, 한동훈 당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윤 대통령은 주요 개혁 과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과 관련해서는 "지금 고령화 사회이고, 지역·필수 의료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의료계, 의료집단을 대척점에 두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고, 필요한 국민들에게 필요한 의료를 제공하는 분야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의료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서 공급이 멈춰 서면 의료시장 자체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개혁은 반드시, 흔들림 없이 추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서는 "덤핑 수주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부당하다"며 "1기에 12조원이라고 하면, 우리가 굉장히 경제성을 인정받은 수출인데 이게 왜 '덤핑이다, 저가다'라는 말이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을 국민에게 잘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해서 당정이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찬이든 무엇이든 하겠다"는 덕담으로 화답했다.
또한 추 원내대표는 "야당의 부당한 공세에 맞서 싸우겠지만 민생 국회를 만들고 여당의 책임을 다하는 국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야당의 정치 공방에 대해 단호히 맞서 싸우겠지만 한편으로는 정부 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야당이 국감에서 건설적인 대안을 낸다면 그것도 잘 소화하고 마무리해 생산적인 국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