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전문가' 김병규, 법조계 출신…전략·법무·정책·계열사 관리
상반기 '나혼렙' 통해 흑자 전환…내·외부 IP 활용 신작 '다작' 전략
2024년 게임업계에 대지진이 일어났다. 안정적으로 운영됐던 예년과 달리 ‘최고경영층’을 완전히 바꿨다. 새로운 ‘신임대표’ 교체카드를 꺼내드는가 하면 ‘공동대표’로 체제를 새롭게 변경하는 게임사도 생겨났다. 다른 한편에선 창업자들이 다시 경영과 현장일선에 복귀했다. <신아일보>는 게임 마니아의 시선에서 새롭게 변경된 게임사 CEO 및 오너들의 게임 전략을 파악해본다. 게임리더전 2라운드에서는 시너지를 뽐낼 '케미왕'을 뽑는다./ <편집자주>
권영식·김병규 넷마블 각자대표가 'IP 다식' 전략을 내세운다. 내·외부 IP(지적재산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권영식·김병규 대표는 4분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신작 3종을 출시한다. 이를 통해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 흥행에 힘입은 상승세를 이어감과 동시에 신작 공백기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20년 경력의 '퍼블리싱 전문가' 권 대표는 1999년 한국인터넷플라자협회 재직 당시 PC방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던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연이 닿아 2002년 CJ인터넷(넷마블 전신) 퍼블리싱사업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이 시기 '마구마구', '그랜드체이스', '서든어택' 등 넷마블 대표 게임을 퍼블리싱했다. 이후 2011년 CJ게임즈 대표, 2014년 넷마블게임즈 대표, 2015년 넷마블네오 대표 등을 거치며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 모바일 흥행작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법조계 출신 인사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삼성물산 법무팀을 거쳤다. 지난 2015년 넷마블에 입사해 법무, 위기관리, 전략·정책 기획, 해외 계열사 관리 등의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18년 넷마블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2021년 넷마블 경영기획담당(COO)를 거쳐 지난 3월 넷마블 각자대표에 선임됐다.
올초 신규 투톱 체제 후 넷마블은 훈풍을 탔다. 넷마블은 7개 분기 연속 적자 종지부를 찍고 올해 1분기 흑자기조로 만들었다. 이어 2분기에는 인기 웹툰 IP를 활용한 신작 나혼렙의 흥행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실제 2분기 매출액은 7821억원, 영업이익은 111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각각 29.6% 증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들은 4분기 서로 다른 장르와 IP의 신작 3종으로 시장을 폭넓게 공략한다. 먼저 전략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를 선보인다. 킹 아서는 글로벌 인기 IP '원탁의 기사'를 활용한 게임으로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전설 기반 스토리, 실사기반 고퀄리티 그래픽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이와 함께 2004년 출시된 'RF 온라인' IP를 활용한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도 출시한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SF(공상과학)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우주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종족간의 전쟁을 담았다. 또 넷마블 자체 IP '그랜드 크로스'를 활용한 수집형 RPG '데미스리본'도 선보인다.
또한 지난해 '게임 오브 지스타'에 선정된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을 포함한 5~6개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내년 2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상반기 흥행작 나혼렙에 이달과 다음달 두차례에 걸쳐 대규모 콘텐츠를 추가하고 12월에 스토리를 업데이트하는 등 라이브 서비스 게임 개선에도 공들일 계획이다.
권 대표는 "넷마블의 IP 활용 전략은 내부 IP 뿐만 아니라 외부 IP도 적극 활용하는 전략으로 좋은 IP가 있고 넷마블 개발 경쟁력과 잘 맞는다면 언제든 외부 IP를 개발하겠다"며 "내년 출시를 준비 중인 신작 5~6종에 대해서는 늦은 하반기쯤 별도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임종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