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HMGICS 준공식 당시, 정의선 회장(왼쪽 넷째)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안덕근 당시 통상교섭본부장, 싱가포르 정부 인사들이 현지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자율주행 로보택시 1호차’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news/photo/202410/1940618_1064896_468.jpeg)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싱가포르에서 신차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리며 현지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엄격한 차량 취득 제도와 높은 비용에도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활로를 개척한 것이 주효했다.
6일 싱가포르 국토교통청(Land Transport Authority)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신차등록대수(1557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756대) 대비 106% 증가했다. 현대차는 신차등록대수가 지난해 상반기(333대)보다 182.6% 늘어난 941대로 집계됐다.
싱가포르는 차량 취득비용과 등록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은 시장이다. 차량을 구입하려면 차량취득권리증(COE)을 경매에서 구매해야 하며 1600cc 이상의 차량 COE는 약 1억1300만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아이오닉 5와 6, 기아 EV9 등 친환경차 라인업으로 승부를 걸며 성공적인 판매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차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통해 전기차 생산을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아이오닉 5는 싱가포르에서 ‘2023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됐으며 로보택시 모델까지 생산하며 현지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기아 역시 대형 전기 SUV인 EV9과 니로 EV,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는 8~9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지난해 11월 준공된 ‘HMGICS’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와 혁신을 이끄는 핵심 기지로 정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및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판매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지 충전 사업자 17곳과 협력해 전기차 생태계를 확대하며 싱가포르의 탄소중립 목표에 발맞춘 친환경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204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친환경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러한 정부의 지원 정책은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4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경유(디젤)를 사용하는 공영 버스 6000대 가운데 절반을 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는 디젤차, 디젤택시의 신규 등록을 중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