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는 살인" 과거 文 발언 소환하며 '맹공'
文 소유했던 캐스퍼 확인… 박찬대 "특별한 입장 없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음주운전 사고는 살인행위"라는 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최근 검찰의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에 적극 방어전을 펼쳤던 더불어민주당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직 대통령의 딸이, 아버지의 말처럼,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이자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를 했다"며 "만취 운전 사고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산 해운대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진 윤창호 씨 사건을 언급하며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며 처벌을 대폭 강화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22세에 사고를 당한 윤 씨는 같은 해 11월 끝내 사망했다.
신 부대변인은 "과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사실상 살인범죄인 음주운전 전과가 존재한다"며 "현직 당대표부터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딸까지 음주 범죄를 저질렀으니, 민주당과 음주운전은 뗄 수 없는 연관검색어가 됐다"고 비아냥댔다.
김장겸 의원도 페이스북에 "음주운전은 살인이라고 청와대에서 같이 살던 분이 얘기 했었다"면서 "아무리 아버지 말씀이 궤변이 많더라도 들을 건 들어야 한다"거 지적했다.
김희정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이번 달은 이태원 참사 추모 달인데 그 이태원에서, 야심한 시각에 음주운전 후 충돌사고"라며 "평소 이러고 사는군요"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만약 여당쪽의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의 가족이 이런 사고를 냈다면 민주당은 뭐라고 논평했을까? 이번에는 뭐라고 할까 궁금해진다"며 민주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현 대표 이재명과 개딸들은 탄핵폭주운전, 민주당 전 대표이자 전 대통령의 딸은 음주운전"이라며 "그들의 거짓선동과 위선,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결국은 다 드러나게 돼 있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은 최근 검찰이 다혜 씨의 남편이었던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며 문 전 대통령 일가를 조준하자 '전(前)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띄우며 총력 대응에 나섰던 만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질문에 "음주운전을 두고 당의 입장이 다를 수 있겠나"라며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만 말했다.
앞서 다혜씨는 5일 오전 2시51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다른 차량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으며 다혜 씨는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다혜 씨가 운전한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소유했던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로 파악됐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21년 9월 지역 주도의 맞춤형 발전과 노사 동반성장의 새로운 경제모델로 꼽은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생산된 캐스퍼 차량을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 구매한 바 있다.
다혜 씨는 지난 4월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 차량을 양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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