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증가에 원자재가격 크게 올라, 인허가 장기화로 완공도 늦어져"
효성이 첫 대용량 액화수소충전소를 짓는데 당초 계획 대비 2.6배의 자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인허가 장기화로 착공이 늦어졌고 유가, 원자재가격도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자회사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지난 7일 전남 광양에서 액화수소충전소인 ‘광양초남 액화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 2022년 환경부 수소충전소 공모사업에 사업자로 선정된 후 약 2년 만으로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준공시기가 늦춰졌고 비용은 늘었다.
앞서 효성하이드로젠은 총 100억원(국비 70억원+자부담 30억원)을 들여 2023년 상반기 충전소를 개장키로 했다. 그러나 2023년 9월에서야 착공에 돌입했고 준공까지 총 비용은 150억원 소모됐다. 효성하이드로젠이 부담한 비용은 80억원으로 당초 계획대비 2.6배 증가한 셈이다.
전라남도청 관계자는 완공이 늦어진 이유로 “충전소 구축 관련 인허가가 좀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또 공사비 증가 배경으론 “수입 기자재가 많은데 그동안 유가도 많이 오르고 전쟁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사업비가 증액됐다”고 전했다.
광양 초남 액화수소충전소는 효성하이드로젠의 첫 액화수소충전소로 전남지역 1호이다. 시간당 200kg 충전이 가능한 대용량 설비를 갖춰 하루에 수소버스 150대 이상 충전이 가능하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만섭 효성하이드로젠 대표,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 정성욱 린데수소에너지 대표, 박창환 전라남도부지사, 김영우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정인화 광양시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전남 광양은 지난 4월 첫 수소버스 운영을 시작으로 수소차 보급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충전소 준공으로 광양시에서 운영 중인 수소 버스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영하 253도로 냉각해 액체 형태로 만든 것이다.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저장·운송이 용이하다. 또한 충전 속도가 기체수소 대비 약 3배 이상 빨라 고용량 수소 연료가 필요한 버스나 트럭 등 대형 수소 자동차의 충전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효성하이드로젠은 국내 수소충전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가스 및 화학 전문기업인 린데가 2021년 합작 설립한 액화수소 판매법인이다. 생산 합작법인인 린데수소에너지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 등으로 판매,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만섭 효성하이드로젠 대표는 “이번 액화수소충전소는 수소 사업 비전 선포 후 효성하이드로젠의 첫 결과물”이라며 “2030년까지 수소차 총3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맞춰 현재 건설이 확정된 8개를 포함, 총 20여개의 액화수소충전소를 추가로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건립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비롯해 생산·조립·건립에 이르기까지 토탈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건설 완료된 36개 기체 수소충전소를 포함 전국에 80여 수소충전소를 공급할 계획이며 현재 시장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