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문' 박병무, 내실다지기·경영안정화…지속성장 발판 마련
2024년 게임업계에 대지진이 일어났다. 안정적으로 운영됐던 예년과 달리 ‘최고경영층’을 완전히 바꿨다. 새로운 ‘신임대표’ 교체카드를 꺼내드는가 하면 ‘공동대표’로 체제를 새롭게 변경하는 게임사도 생겨났다. 다른 한편에선 창업자들이 다시 경영과 현장일선에 복귀했다. <신아일보>는 게임 마니아의 시선에서 새롭게 변경된 게임사 CEO 및 오너들의 게임 전략을 파악해본다. 게임리더전 2라운드에서는 시너지를 뽐낼 '케미왕'을 뽑는다./ <편집자주>
김택진·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IP·지역·서비스'의 '3분야 확장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자사 인기 IP(지적재산권) '리니지'를 활용한 신작 및 신규 장르 개발과 동시에 게임 배급 사업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택진·박병무 대표는 하반기 리니지 IP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와 '블레이드&소울' IP 신작 '블레이드&소울 네오' 출시를 위해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이와 동시에 장르 다각화를 위해 슈팅·서브컬처 장르 전문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1997년 엔씨소프트를 설립, 1998년 '리니지' 2003년 '리니지2'를 선보이며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붐을 일으키고 '리니지 신화'를 기록했다. 이후 2008년 '아이온', '2012년 '블레이드&소울', 2017년 '리니지M', 2019년 '리니지2M', 2021년 '리니지W', 2023년 '쓰론 앤 리버티(TL)' 등을 출시했다. 현재는 소니,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기업 경영 전문가'로 불린다. 1989년부터 2000년까지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인수합병을 담당했다. 이후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뉴브리지캐피탈 코리아 사장, 하나로텔레콤 대표 등을 거쳤다.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엔씨 사외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고 지난 3월 엔씨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올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엔씨는 '실적 반등'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지난해 매출액 1조7798억원( 30.8%↓), 영업이익 1373억원( 75.4%↓)의 부진한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락세는 상반기에도 이어져 1분기 매출액 3979억원(16.9%↓), 영업이익 257억원(68.5%↓), 2분기 매출액 3689억원(16%↓), 영업이익 88억원(75%↓)을 기록했다.
김 대표와 박 대표는 IP·지역·서비스 확장으로 성적을 개선한다는 각오다.
먼저 IP 및 장르 확장을 위해 최근 스웨덴 소재 슈팅 게임 전문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와 국내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판권 및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또 지난 6월 액션 난투 게임 '배틀크러쉬'와 8월 수집형 스위칭 RPG '호연'을 출시했다. 이어 연내 리니지 IP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와 '블레이드&소울' IP 신작 '블레이드&소울 네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엔씨는 지난 7월 '차이나조이'에서 텐센트와 함께 '블레이드&소울2'를 선보였다. 또한 지난 1일에는 TL을 아마존과 함께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했다. 특히 TL은 출시 직후 동시 접속자 33만명, 1주일 누적 이용자 300만명을 넘겼다. 이와 함께 동남아 현지기업과 '리니지2M' 출시를 위한 조율도 진행 중이다.
게임 플랫폼 사업도 확장한다. 기존 자사 모바일 게임의 PC 플레이를 지원하던 '퍼플' 플랫폼에 글로벌 게임사 소니의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등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추후 다양한 게임사들과 협력해 입점작을 늘릴 예정이다.
박 대표는 "게임 개발사로서 더 과감한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위해 공동대표 체제로 변환한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상호 보완하는 원팀 구조로 공통된 목표 아래 결집해 새로운 만족을 주는 전략과 전술을 창출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사업협력 관계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임종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