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지역 주민들에겐 배타시설로 여겨지는 군부대사격장 방음벽을 태양광발전시설로 활용해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자는 방안이 제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철원군청 상황실에서 KSO((사)한국군사랑모임) 김현종 회장(前5군단장)을 비롯한 철원군, 철원군의회, KSO, 국방부 북부시설단, 5군단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원지역 대규모 훈련장 갈등관리 설명회 및 토의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전국 군시설 활용효과를 전달하며 철원 갈말읍 문혜사격장 일원에 설치된 방음벽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금 일부를 사격장 주변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정책을 제언했다.
김 회장은 “현재 후방지역 일부 군부대 비가름 시설에 태양광발전설비를 구축해 탄소감축은 물론 쾌적한 환경조성, 전기무료사용 등 1석3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문혜사격장 방음벽에 태양광발전설비를 해 놓으면 군부대는 훈련에 전념할 수 있고 주민들에겐 혜택을, 신재생에너지산업 확산으로 지역경제활성화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양광발전시설이 구축되면 혐오를 받고 있는 군사격훈련장이 주변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수 있으면 주민들과의 갈등도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부시설단과 5군단 관계자는 “사격장방음벽 태양광설치와 관련해 법리적이나 작전성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이 제안사업을 우리가 판단할 수는 없고 국방부 등에 검토보고를 하겠지만 앞으로 추진될지는 정확히 말을 못 하겠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철원군과 군의회 관계자는 “지난 2022년도에 이 사업을 5군단과 북부시설단에 협조문건을 보냈으나 아무런 회신이 없었다”면서 “이 사업이 추진되면 군사격장에 대한 주민들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며 “국방부와 군부대가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