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접구매가 증가하면서 보세구역에 쌓인 재고품이 4년 새 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관됐다가 폐기되는 물품은 연간 50만건을 넘어섰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체화물품은 63만7000건으로 2019년(19만6000건)과 비교해 224.5% 증가했다.
체화물품은 보세구역에서 보관 기간이 지난 물품으로 정식 수입과 우편물, 여행자 휴대품 등을 통해 반입하려다 국경 단계에서 보류된 물품이다.
체화물품은 2019년 19만6000건, 2020년 18만4000건 등으로 20만건을 밑돌았다. 하지만 2021년 23만1000건을 시작으로 △2022년 69만8000건 △2023년 63만7000건 등으로 크게 늘었다.
체화물품이 4년 새 급증한 것은 해외 직구 이용이 늘면서 체화물품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플랫폼 이용 증가도 기인했다.
체화물품 가운데 해외직구 물품 등 특송화물은 지난해 59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4만6000건)과 비교해 1213.1% 증가한 수치다.
특송화물이 전체 체화물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세다. 2019년 23.3%에 불과했던 비중은 지난해 94.2%로 확대됐다.
체화물품이 증가하면서 폐기되는 제품 수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통상 관세당국은 체화물품에 대해 △공매 △반출 통보 △국고 귀속 △수탁 판매 등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남은 물품은 폐기한다.
지난해 폐기된 물품은 5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해 197.4% 증가한 수준이다.
폐기물품 역시 2019년 18만6000건, 2020년 12만8000건에 그쳤지만, △2021년 23만3000건 △2022년 55만1000건 등으로 증가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국발 해외직구 증가로 체화물품도 매년 늘고 있다”며 “체화물품은 보세구역의 물류 흐름을 방해하고 보관, 폐기, 반송 등에 부대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체화물품 감축 및 공매 낙찰률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