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독사는 자살 비중 높아…"취업 실패나 실직과 연관"
고독사로 세상을 떠나는 한국인의 숫자가 매년 늘어나며 한해 4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국내에서 3661명이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전체 사망자의 1.04%가 고독사였다.
복지부는 2022년 12월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당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고독사 사망자는 총 337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06%를 차지했다. 이후 고독사 사망자 숫자는 2022년 3559명, 지난해 3661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복지부는 1인 가구 증가를 고독사 사망자가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작년 6월 법 개정으로 고독사 대상이 '홀로 사는 사람'에서 '사회적 고립상태에서 생활하던 사람'으로 확장돼 고독사 사망자로 집계되는 인원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고독사는 장년층인 50·60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22년과 지난해 60대 고독사 수는 각각 전체 고독사의 31.4%, 31.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50대 고독사 사망자도 전체의 30.4%, 30.2%로 그다음으로 많았고, 50대와 60대를 합치면 전체 고독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60대 중에서도 특히 남성 고독사 사망자는 2022년과 지난해 전체 고독사의 무려 54.1%와 53.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전문가들은 장년층은 은퇴 후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면서 고독사 위험군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에게 사회적 관계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청년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고독사가 많지는 않지만, 고독사 사망자 중 다수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전체 고독사 중 자살 사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3.9%인데 반해, 같은 해 20대 고독사 중 자살 비중은 71.7%, 30대도 51.0%나 된다.
지난해 전체 고독사 중 자살 사망자는 14.1%였지만, 20대는 59.5%, 30대는 43.4%에 달했다.
노정훈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20·30대가 고독사에 이르는 과정은 취업 실패나 실직과 연관이 있다"며 "우선 고독사 위험군인 청년에게 지자체가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청년들이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