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초회보험료 3259억, 전년比 14배 증가 '1위'
"경기 둔화 등 투자 환경 불확실성 유의해야"
글로벌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금융시장 활성화 기대도 한껏 높아진 가운데, 생명보험사 투자 상품 변액보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특히 KB라이프생명은 올 상반기 변액보험 판매량이 14배가량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존심을 구긴 변액보험 명가 미래에셋생명은 이를 맹추격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기로 하면서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변액보험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고 자금 유동 규모가 커지면 이전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부한 보험료 중 위험 보험료와 사업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투자해 투자 실적에 따라 발생한 손익을 배분하는 보험이다. 실적을 배당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이 있지만 반대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올해 2분기 생명보험사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4560억원으로 전년 동기(1299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KB라이프생명의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3259억원을 기록하며 생명보험사 1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241억원과 비교하면 13.5배 늘어난 규모다.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1월 통합 출범 당시 5조3451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5조9048억원으로 5597억원 증가했다.
수익률도 견조하다. 올해 6월말 기준 변액보험 펀드 최근 3개월 수익률 8.18%를 기록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유동 자산도 함께 늘어났다"며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안정적인 펀드에 우선 투자됐으나 차후 수익률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 말했다.
변액보험 시장 강자로 군림해 온 미래에셋생명은 6월말 기준 특별계정 수입보험료(1조2835억원) 가운데 변액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67.0%(8603억원)에 이를 정도로 변액보험에 진심이다.
올해 상반기 초회보험료는 3144억원으로 전년 동기(529억원) 대비 6배 증가에 그쳤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주로 주식·펀드에 투자되는 만큼 유동성이 확대되면 회사로서도 자금을 굴릴 수 있는 규모가 커진다"며 "금리인하가 긍정적인 흐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로 주식시장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투자 환경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상존하는 만큼 변액보험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 실장은 "주가지수 상승 폭이 확대된다면 투자상품에 대환 관심이 높아지고 변액보험 신규 판매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저보증이율의 하락과 경기 둔화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를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권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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