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사 최고경영진이 두산밥캣을 사업적 연관성이 큰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 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사 최고경영진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옮기는 사업재편과 관련해 이번 사업 재편의 목적과 시너지 효과 등을 설명했다.
3사 대표들은 공통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비슷한 사업군끼리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건설기계 회사인 두산밥캣이 플랜트 전문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에 있다.
이들은 자산의 효율적 재배치를 통해 연관 있는 사업 분야를 묶고 투자여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회사 가치를 빠르게 성장시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두산밥캣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두산로보틱스의 모션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능력 등을 접목해 무인화, 자동화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업 시너지가 없는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로 있는 것보다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재편되는 게 바람직하다” 설명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이번 재편을 마치게 되면 두산밥캣 때문에 안고 있는 차입금 7000억원을 두산로보틱스로 넘기는 등 1조원 이상의 투자여력을 확보하게 된다고도 설명했다.
박 사장은 “비영업자산을 정리해 1조원 이상의 투자여력을 확보하게 되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형원전, SMR, 가스·수소터빈 등에 즉각적으로 투자해 적기에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재편으로 확보되는 재원으로 추가 투자할 때 예상되는 투자수익률은 15%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두산밥캣을 통해 얻는 기존의 배당수익보다 기대이익이 높다”며 “2028년 기준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추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번 재편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부채비율이 오히려 높아지는 데 대한 우려에는 “자본감소가 부채감소보다 커서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게 되지만 추가 확보된 투자여력을 고수익 미래사업에 투자하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부채비율은 현 수준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의 목적이 두산밥캣에 대한 두산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두산밥캣에 대한 의결권은 재편 이전과 이후 수치상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어느 계열사가 갖느냐는 차이일 뿐”이라며 “당연히 지배력도 동일하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 비율 변경 등을 포함한 안건을 의결하고 정정신고서를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