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바꿔치기로 적발된 물품 규모가 5년 새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라벨갈이'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원산지 표시 위반은 1103건, 적발 금액은 1조736억원으로 집계됐다.

철강 제품이 150건(242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류 125건(561억원)과 전기기계 101건(1092억원), 전자제품 78건(1122억원), 광학기기·시계 72건(251억원), 수공구 62건(138억원), 농수산물 59건(52억원) 등의 순이었다.

위반 유형은 원산지 미표시가 438건(26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원산지 표시 부적정 218건(1504억원), 손상 변경 190건(1655억원), 허위 표시 132건(1644억원), 오인 표시 125건(324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박성훈 의원은 "한국산 제품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다 보니 수입 물품을 들여와 국산 제품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하는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민 생활과 밀접한 물품에서부터 공공 조달 물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과 처벌 강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권이민수 기자

권이민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