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작업장 신축으로 복지의 장 마련, 노후주택 수리하며 쾌적한 마을 조성
빠르게 변하는 도시에 비해 농촌의 주거환경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젊은 세대가 떠나버린 농촌 마을들은 점점 주거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청군은 농촌의 오래된 주택과 낙후된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취약마을 개선사업인 새뜰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단순히 건축물을 새로 짓는 것을 넘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23년 완공된 산청군 생비량면 방화마을은 해당 사업으로 다시 활력을 되찾아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노후된 주거 환경 개선이전 방화마을의 모습은 빈집과 방치된 창고 등으로 낙후된 이미지가 강했다.
32가구 62명이 거주하는 마을은 산청읍에서 21km 떨어진 지역으로 농촌 특유의 낙후된 생활환경에 고령화 문제까지 겹쳤다.
특히 마을 주민 46%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젊은 층이 대부분 도시로 떠난 상황이었다.
85% 이상의 주택이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구조적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
특히 환경 유해성으로 사용이 금지된 슬레이트 지붕을 덮은 10가구의 주택은 주민의 안전을 위협했다.
산청군은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후주택 13가구를 수리해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또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고 10가구의 지붕을 안전한 자재로 교체했으며 마을 내 20호의 폐가와 공가를 철거해 마을 경관을 크게 개선했다.
방치된 폐가는 마을의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각종 안전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었던 만큼 철거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생활 인프라 대대적 개선
주거환경뿐 아니라 마을의 생활 인프라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306m 길이의 마을 옹벽을 새로 쌓고 낙상과 추락 위험이 있는 도로 495m에는 안전 가드레일을 설치했다.
또 미끄럼방지포장도 완료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매년 집중호우 때마다 토사물이 쏟아져 내리며 도로를 범람하던 구간의 배수로를 정비해 가옥이 침수되는 문제를 해결했다.
방화마을은 단순한 주택 개선을 넘어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는 마을 주민들에게 신뢰감을 주었고 일상의 편리함을 실감하게 했다.
◇문화와 복지, 주민 삶의 질 향상
새뜰마을사업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을 공동체의 회복과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해 진행됐다.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 화장실로 개량해 위생과 편의를 향상시키고 주민들이 모여 교류할 수 있는 마을 공동작업장도 신축했다.
작업장에서는 서예교육, 사물놀이, 그리고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주민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특히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방화마을의 주민들이 외부와 단절된 느낌을 받았지만 지금은 마을 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주민 주도로 실질적인 변화 이뤄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재호 추진위원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방화마을 이장인 이재호 추진위원장은 사업 초기부터 추진위원장을 맡아 예비계획 단계부터 완공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사업을 주도했다.
마을 주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각 가구의 요구사항과 불편함을 꼼꼼히 파악해 이를 바탕으로 마을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그 결과 주민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이 사업에 포함됐고 방화마을의 생활환경을 눈에 띄게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주민들 또한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됐다.
◇방화마을, 이제는 살기 좋은 마을로
새롭게 바뀐 방화마을은 주민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주민들은 가장 크게 만족한 것으로 안전한 주거환경과 정비된 도로, 그리고 깔끔한 마을 경관을 꼽았다.
주민들은 마을 환경이 깨끗해지고 생활이 더욱 편리해진 점에 대해 특히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방화마을은 이제 과거의 노후화된 이미지를 벗어나 산청군 내에서도 모범적으로 탈바꿈한 마을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지역 주민들도 방화마을을 방문해 사업의 성과를 견학하고 그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산청군은 방화마을 이외에도 2015년 금서면 화계마을을 시작으로 매년 1~2개의 마을을 선정해 새뜰마을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올해는 2025년 사업대상지로 2개 마을이 공모 선정됐으며 현재까지 총 12개 마을이 선정됐다. 이 중 6개 마을은 이미 사업이 완료되었으며 나머지 마을도 순차적으로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추어 가고 있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지역 균형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낙후된 주거환경과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는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이다”며“산청군은 앞으로도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여겨 취약지역 주민들의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산청/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