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타임빌라스에 7조 투입"
[현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타임빌라스에 7조 투입"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10.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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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쇼핑몰' 낙점…국내 1위 사업자 목표
2030년까지 총 13개 오픈, 매출 6.6조 달성 포부
"고객이 바라는 모든 경험을 연결한 미래형 모델"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타임빌라스' 비전과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소희 기자]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타임빌라스' 비전과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소희 기자]

“롯데백화점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미래형 쇼핑몰 ‘타임빌라스’ 육성을 본격화한다.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입해 총 13개까지 운영 점포를 늘리고 매출도 6조6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난 23일 진행된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타임빌라스는 시간을 뜻하는 ‘Time(타임)’과 별장을 뜻하는 ‘Villas(빌라스)’의 합성어로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을 의미한다. 롯데백화점은 자사가 구상한 미래형 쇼핑몰을 ‘타임빌라스’로 브랜딩하고 국내외에서 공격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일본 리테일시장의 2013년 대비 2023년 시장규모를 보면 백화점은 15% 역성장한 데 반해 쇼핑몰은 13% 성장했다. 한국도 쇼핑몰이 백화점과 아울렛 대체재로 부상했다. 2030년까지 백화점이 연평균 2% 성장할 때 쇼핑몰은 17% 성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미래 소비주체인 MZ세대는 경험과 개방감, 이동 편의성을 중시하는데 이를 가장 잘 만족시키는 게 쇼핑몰”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부담되는 초기 투자비용이나 지자체 인허가 및 지역사회 상생, 쇼핑몰 테넌트 부족 등 쇼핑몰 사업 관련 제약들 역시 롯데백화점에는 되레 기회라고 주장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타임빌라스' 비전과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소희 기자]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타임빌라스' 비전과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소희 기자]

정 대표는 “현재 백화점이 보유한 자금과 매년 만들어낼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보면 자체 조달도 충분히 가능하다. 또 지자체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다수의 사업 부지를 보유한 상태다. 특히 최고경영진들은 10년 전인 2014년부터 쇼핑몰을 강조했다. 그룹 차원의 콘텐츠도 쇼핑·엔터테인먼트·숙박·주거·업무·컬쳐·아트 등으로 다양하다”고 부연했다.

롯데백화점은 2030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해 타임빌라스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국내 기준 총 13개 점포 운영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인천 송도와 전북 전주, 서울 상암, 대구 수성 부지에는 타임빌라스가 새로 들어선다. 경남 김해와 동부산, 경기 파주, 경기 의왕, 전북 군산은 증축을 거쳐 규모를 키운다. 롯데백화점은 경기 용인 수지와 서울 은평 롯데몰의 전환과 해외 출점 등도 검토 중이다. 일단 올해 타임빌라스 수원 오픈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군산에 타임빌라스 문을 연다. 2026년에는 송도와 수성에 신규 오픈하고 동부산과 광주 수완도 새단장한다. 이어 2027년 의왕(리뉴얼), 2028년 김해(리뉴얼), 2029년 상암(출점), 2030년 전주(출점)·파주(리뉴얼) 등을 추진한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로 2030년 6조6000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시장점유율 51%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도심에서 가까운 상업지역 중심부에 타임빌라스를 조성해 고객들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겠다. 또 다양한 콘텐츠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 아울러 건축 측면에서도 프리미엄 쇼핑몰로 고급화해 상업적 가치 이상을 제공하겠다. 궁극적으로 쇼핑몰·백화점 경계 없이 고객이 바라는 모든 경험을 연결한 미래형 모델이자 지역 랜드마크로 타임빌라스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