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앞둔 한동훈-이재명… 특별감찰관 vs 특검 기싸움
회담 앞둔 한동훈-이재명… 특별감찰관 vs 특검 기싸움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4.10.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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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특별감찰관으로 돌파구… 금투세폐지요구"
이재명 1심 선고 전 압박 …"특별감찰관 아닌 특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두 번째 만남이 이르면 내달 성사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 대표는 회담개최가 합의 돼 다음 달 중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양 대표는 지난 9월1일 만난 가운데, 이번 회담테이블에 오를 의제를 두고 이목은 집중될 전망이다. 특별감찰관과 특별검사(특검)을 두고 기싸움을 예상할 수 있다.

첫 양자 회담에서는 민생 공통 공약을 추진할 협의기구 운영 등에 합의했지만 채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법, 금융투자소득세 등 주요 쟁점에는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일단 양측은 민생 회복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뤄 시급한 민생정책은 지체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와 이 대표가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양측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회담을 제안하고 한 대표가 이를 받아들인 지난 21일은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이 예정된 날이었다.

한 대표로선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하는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실을 설득해야했고 한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을 용산을 향한 '압박용'으로 활용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양당 관계자는 두 대표가 평소 소통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대표 회담이 상당기간 물밑에서 논의됐다는 점을 밝혔다.

한 대표로선 당정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하는 김여사 문제와 관련해 특별 감찰관 후보 추천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민주당은 "지금 필요한 것은 특별감찰관이 아닌 특검"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대표가 회담에서 제3자 특검 등 맞춤형 특검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으나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당내에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다음달 15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25일엔 위증교사 혐의 1심선고가 예정돼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선 '김여사 특검법'을 14일 본회의에 처리하고 여야 대표 회담을 통해 '김여사의혹'을 전면에 부각하는 여론전을 벌여 자신의 사법리스크로 쏠리는 이목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기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야 대표회담에서 특검법이 실제로 테이블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특검법 자체를 '위헌적인 탄핵용 악법'으로 규정하고 이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여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정치적 악용을 위한 답정너식 특검만을 원한다는 것은 이미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며 "이번 여야 대표회담에서는 예컨대 금투세 폐지 같은 시급한 민생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mjkim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