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7개 경합주 모두 앞서" 주장…이민자·경제·전쟁 등 부각
해리스, 워싱턴DC서 '민주주의 위기' 메시지…경제공약 차별성도 강조
미국 대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경합주 유세를 이어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마지막 1주일간 경합주에 화력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마러라고에서 포문을 연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드렉셀로 이동해 '미국의 미래 만들기' 행사에 참석한 뒤, 저녁 시간에는 앨런타운으로 이동해 연설할 예정이다. 30일에는 위스콘신, 31일에는 네바다, 내달 1일에는 다시 위스콘신을 찾는 일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합주 7곳 모두 우리가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트럼프 캠프는 불법 체류자들에게 강간당하고 살해된 12살 소녀 어머니의 호소를 담은 영상을 회견장에서 틀었다. 또 20살에 불법 체류자들에게 살해된 자폐 여성의 어머니,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사망한 참전 용사의 가족 등이 무대에 올랐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남성 유권자도 연단에 서 임대료 등 높아진 운영비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러한 회견 전략은 불법 이민 문제, 인플레이션, 전쟁 등 미국 유권자들로부터 트럼프에 비해 해리스가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이슈를 최대한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기세가 주춤한 해리스 후보는 분위기를 반전할 장소로 워싱턴DC를 선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인근 일립스 공원에서의 연설로 막바지 전력 질주를 시작한다.
일립스 공원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패배 불복 연설을 한 장소다. 이 때문에 일립스 공원에서의 연설은 평소 해리스 후보가 강조했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던 4년 전으로 되돌아가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이날 연설을 '최후 변론'으로 명명했다. 해리스 후보가 검사 시절에 배심원단을 설득했던 것처럼, 이젠 유권자들을 상대로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교하며, 자신이 왜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해리스 지지자들이 지난주 해리스가 트럼프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너무 집중한 것 아니냐며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경제'에 있어 공약의 차별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통합과 민주주의 수호에 있어 자신이 더 적합하다는 점을 내세우는 두 가지 사안에서 균형점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역시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경합주에서 마지막 총력전에 나선다. 30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을, 31일에는 네바다와 애리조나를 찾을 예정이다.
[신아일보] 노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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