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권은 3분기 흑자 전환이 유력하지만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계열 저축은행 상황은 다르다.
신한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의 적자가 지속된 탓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계열 KB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우리저축은행 3분기 순손실은 235억원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적자 폭은 138억원 축소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적자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저축은행은 3분기 93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KB저축은행(25억원) △하나저축은행(134억원) △우리저축은행(169억원) 등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1분기 순이익 18억원에서 2분기 순손실 5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3분기에는 2배 넘게 적자 폭이 확대됐다.
KB저축은행과 우리저축은행도 1분기에 각각 113억원, 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 81억원, 293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3분기에도 적자는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신한저축은행은 1분기 70억원 흑자를 시작으로 2분기 55억원, 3분기 93억원 등 흑자를 내고 있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3분기 순이익은 약 200억원대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9년 만에 5758억원 적자를 기록, 올 상반기에도 순손실 308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체 저축은행 흑자 전환이 유력한 상황에서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부진한 것은 금융당국의 강화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추가 적립 영향이 크다.
실제 신한저축은행은 사업 포트폴리오상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받는 PF와 브릿지론 비중은 낮은 반면 서민 보증부 대출 비중이 높아 충당금 적립 부담은 적다.
적자를 면치 못하는 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을 축소하고 비부동산 비중을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한 충당금 적립 규모를 낮춰 부진을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저축은행업권의 흑자가 시작되면서 내년부터는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PF 부실 문제로 중단됐던 여신 영업이 정상화하는 분위기”라며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 비용 감소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 PF 구조조정 활성화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저축은행업계가 부실 PF 사업장을 신속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