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미·중 바이오패권 갈등, K기업에 기회면서 위기"
[현장] "미·중 바이오패권 갈등, K기업에 기회면서 위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11.0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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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인 제약바이오협회 전무, '美 진출 기회·中 사업 위축' 전망
일본·인도 압도할 역량강화 당부…"중국 비즈니스 전략도 수립"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 전망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소희 기자]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 전망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소희 기자]

“생물보안법이 시행되면 한국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은 반드시 수혜가 있겠다. 하지만 중국기업과 협업하는 기업 등은 위기다. 미국과 중국,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6일 협회가 주최한 ‘2024 프레스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은 미국 정부가 사실상 우시 등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게 골자인 법안이다. 올해 9월9일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해당 법안이 시행될 전망이다. 이 경우 중국 바이오기업들은 미국 내 비즈니스가 어려워진다. 특히 2032년부터는 미국에서 신규 계약체결이 불가능하다.

엄 전무는 생물보안법이 ‘미국시장 진출기회 확대와 중국시장 내 사업위축’ 즉 양날의 검이므로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이를 국내 CDMO 기업들이 흡수할 것 같다. 다만 CDMO를 제외하면 미국 진출 기업이 적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중국에 수출하거나 중국에 법인이 있는 기업들도 많다. 또 우시를 포함해 중국 기업과 협력 중인 기업도 있다.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중국과의 무역거래를 유지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엄 전무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인도도 중국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는 만큼 역량강화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중 바이오패권에 대해서는 일본과 인도도 생각할 테니 차별화 경쟁력을 갖추는 게 최우선”이라며 “협회가 직접적으로 기업 간 비즈니스에 관여할 수는 없지만 좀 더 편하게 비즈니스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