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조6546억·0.6%↓…'아픈 손가락' 콘텐츠 영향
KT가 금융·부동산·IDC 등 그룹 핵심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견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KT는 8일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6조6546억원, 영업이익 46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4.2% 증가했다. 그룹사를 제외한 별도 매출은 4조7650억원(2.0%↑), 영업이익은 3389억원(75.1%↑)으로 나타났다.
KT는 통신·부동산·클라우드·IDC 등 핵심 사업의 성장이 지속됐지만 콘텐츠 관련 그룹사 매출 부진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임금협상 비용의 기저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별 매출을 보면 무선 사업은 3분기 플래그십 단말 출시 영향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비중이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6%에 달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로밍 사업과 알뜰폰(MVNO)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유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 감소했다. 초고속인터넷 유지 가입자 993만 달성, GiGA(기가) 인터넷 가입자 증가, 부가 서비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인터넷 매출이 0.4% 증가했으나 IPTV 가입자 순증에도 불구하고 유료 콘텐츠 구매(PPV)와 광고 매출이 감소해 미디어 매출이 1.2% 감소한 탓이다. KT는 AI를 통해 화질·음향 등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출시하는 등 미디어 사업 매출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은 전용회선, AI 컨택 센터(AICC) 사업 등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AICC는 구독형 상품 '에이센 클라우드'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KT는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개 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부동산·IDC 등 핵심 포트폴리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케이뱅크는 3분기 고객 수 1200만명을 돌파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4% 늘어난 22조원, 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1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 호텔 등 임대 매출이 고르게 성장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6% 증가했다. 특히 호텔 부문은 여름 휴가 패키지 판매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며 KT에스테이트의 성장을 견인했다.
kt 클라우드는 주요 사업 부문의 성장과 고객 기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8% 증가했다. IDC 사업은 내년 준공 예정인 가산 데이터센터 등 DBO(Design·Build·Operate) 사업의 매출화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은 신규 고객을 추가 모집하며 AI 클라우드를 포함한 공공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굳히고 있다.
KT는 AICT 기업 전환을 위해 역량·사업·인력 구조 등을 개편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AI·클라우드·IT 분야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울러 지난 5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발표한 '2028년도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을 위해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장민 KT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CT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이와 함께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KT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