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에 빠진 외국인 투자자…삼바·알테오젠 1.8조 매수
바이오주에 빠진 외국인 투자자…삼바·알테오젠 1.8조 매수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11.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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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와 구조적 성장 예상…"내년 시총 총 300조 돌파 기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지만, 바이오주는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금리인하 기대감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반기에만 바이오주에 약 1조8330억원을 투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6월3일부터 11월8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9440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알테오젠(8890억원)을 매수했다.

주가도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5만2000원에서 100만4000원으로 33.51%, 알테오젠은 19만9000원에서 43만7000원으로 119.59% 상승했다.

KRX 헬스케어 지수는 3158.84에서 3957.58로 25.28% 뛰었다.

올해 바이오주가 상승한 이유는 금리인하 기대감을 포함한 국산 신약 FDA 승인 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첫 3분기 매출이 1조원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의 '라즈크루즈'는 국산 항암 신약 첫 FDA 승인을 획득했다.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아리바이오 등은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상반기에만 4조원 이상 규모로 계약이 성사됐다.

이러한 바이오주 강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는 의약품을 포함한 필수 상품 중국산 수입 중단을 강조해 온 가운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 의회가 중국 기업을 견제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정부와 산하 기관,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기업이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미국 법안이다.

중국의 빈자리가 국내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내년부터 본격적 금리인하가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 조달 여건도 그만큼 나아지기 때문이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금리인하기 진입과 신약 성장에 기반한 글로벌 헬스케어 지수의 본격적인 상승이 기대된다"며 "특히 글로벌 금리 인하라는 매크로 요인과 국내 신약 밸류체인(개발, 생산, 판매) 레벨업 덕분에 국내 제약 바이오산업은 구조적인 성장세 지속해 합산 시가총액은 총 300조원을 향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