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에는 루비오 상원의원 내정… ‘親 트럼프 충성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외교안보 핵심 참모진이 ‘대(對) 중국 강경파’ 인사로 채워지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마이크 왈츠(50) 하원의원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인 왈츠 의원은 버지니아군사학교(VMI)를 졸업하고 육군과 육군 주방위군에서 27년간 복무했으며, 주방위군 대령으로 전역했다.
그린베레 장교로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했으며 청동성장(Bronze Star)을 네 번이나 받았는데 그중 두 번은 전투에서 무훈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2018년 론 디샌티스 하원의원의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플로리다 제6 선거구에 도전해 당선되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현 118대 의회에서 하원 군사위원회 준비태세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하원 외교위원회, 감독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하원의 중국특위에도 몸담고 있는데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을 줄이고, 미국 대학과 학계를 중국의 간첩 활동에서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2021년 한 행사에서는 “우리는 중국공산당과 냉전 중”이라고 말하고, 베이징에서 열린 2022년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등 대(對) 중국 매파로 평가된다.
왈츠 의원은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전략동반자협정(북러조약)을 맺고 군사 협력을 강화하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에 맞서 대북 및 대러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국무장관에도 마코 루비오(53) 연방 상원의원이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면서 한때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고려했던 정치인이다.
쿠바계 이민 가정 출신으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바텐더 아버지와 호텔 청소부 어머니를 둔 자신의 ‘아메리칸 드림’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고, 강경 보수진영 정치 세력인 ‘티파티’에 힘입어 당선됐다.
연방상원의원이 된 뒤로는 줄곧 중국과 이란 문제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 ‘매파’로 분류된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그는 전쟁이 교착상태에 다다라 “결론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띄운 종전론에 찬성하는 입장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