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역정내며 공천 얘기… 임기 초부터 당무개입"
이준석 "尹, 역정내며 공천 얘기… 임기 초부터 당무개입"
  • 배소현 기자
  • 승인 2024.11.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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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선 포항시장·강서구청장 개입 과정 폭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5일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당선인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표였던 자신에게 포항시장과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등에서 특정인의 공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 당선인이 저에게 역정을 내면서 (공천을) 얘기하는 건 이례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추가적으로 들어보니, 특정 인사가 김 여사와 가깝다는 이유로 포항 바닥에서 본인이 공천을 받을 거라고 하고 다닌다는 정보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포항시장 후보 공천 때 김정재 당시 국민의힘 경상북도위원장이 김 여사 뜻이라며 현 포항시장인 이강덕 예비후보를 공천배제(컷오프)하려 하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김 여사를 직접 만났다.

당시 경북도당은 지방자치단체장을 상대로 경쟁력 조사를 실시했는데, 도내에서 젊은 층이 많이 살고 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포항과 구미의 현직 지자체장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공천배제(컷오프) 대상이 됐다.

이에 이 의원은 당시 공천배제 방식을 납득하지 않고 중앙당에서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시 윤 대통령이 (저에게) '대표님, 이게 원래 공천이라는 게 당협위원장하고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는데 제가 '아니요. 이건 잘못했으니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고 피력했다.

이후 공천배제됐던 이강덕 예비후보는 닷새 만인 지난 2022년 4월 27일 다시 경선 기회를 얻었고, 5월 8일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도 윤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당협위원장 세명이 다 (김태우 전 구청장 공천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가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며 "그러자 윤 대통령이 '이러면 더불어민주당 돕는 일 아닙니까'라며 그 사람들 안 된단 식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포항은 도당위원장이나 당협위원장 말을 듣고 공천해야 한다고 하고, 강서구청장은 민주당 좋은 일 하면 안 된다고, 김태우를 공천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원칙은 아니구나, 되는대로 말하는 거구나, 그래서 굉장히 사람을 보고 인별로 구체적으로 개입하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시작부터 당대표에 대해 당무개입을 했다"며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누가 만들었나. 멀쩡하던 김기현 전 대표를 자르고 윤 대통령이 만든 것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준석 누가 잘랐나. 안철수 누가 전당대회에 못 나오게 했나. 나경원 전당대회에 누가 못 나오게 했냐"며 "당대표를 신나게 잘라대는데 공천에 별일이 없겠는가"라고 덧붙였다.

kei0521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