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G20 마치고 귀국… 글로벌 중추 국가 입지 다져
한중·한일·한미일 연쇄 정상회담… 트럼프 회동은 불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순방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페루 라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지난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이날까지 G20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기간 윤 대통령은 2년 만에 한중 정상회담은 물론 한미일 정상회의, 한미·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페루, 캐나다, 베트남, 브루나이,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양자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APEC과 G20 정상회의 무대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공동 규탄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또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년 만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발을 뗐다. 회담에서 양 정상은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한 양국 간 협력 의지를 정상 차원에서 재확인했다.
특히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시 주석은 원론적 수준이지만 "한반도 정세 완화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15개월 만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지난해 8월 열린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정신을 재확인했다. 3국 정상은 북러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한편 3국 협력의 제도화를 위한 '한미일 사무소' 설치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도 한미일 공조가 이어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어진 한미 정상회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한미 동맹에 대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북러 사태에 대한 양국 공조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미일 협력에 대한 미국 조야의 초당적 지지가 있는 만큼 차기 미국 행정부와도 3국 협력을 잘 이어 나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18~19일 이틀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을 결집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윤 대통령은 국제질서가 지속돼야만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이 이뤄진다면서 G20 정상들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행동을 결집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남미 방문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을 추진했지만,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 대선이 끝난 지 2주 밖에 되지 않았고, 트럼프 당선인 캠프 측에서는 각 분야에 주요 인선을 포함해 국내 정치 현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트럼프 캠프 측은 내년 1월20일 취임 전까지 공식적인 의미에서의 해외 정상과의 회동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려운 입장이라는 것을 계속 밝혀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