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비비고 만두' 글로벌 초격차 속도…美·헝가리 공장 짓는다
CJ '비비고 만두' 글로벌 초격차 속도…美·헝가리 공장 짓는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11.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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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 헝가리 1000억 투입 설계 개시…내후년 판매, 유럽 공략
미국 자회사 슈완스 통해 착공, 초기 7000억 투자…"1등 지위 확고"
CJ제일제당의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 [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 [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헝가리, 미국에 각각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글로벌 식품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생산기지가 가동되면 유럽, 미국시장에서 ‘비비고 만두’ 초격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유럽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각각 생산공장을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통해 신성장 전략지역인 유럽사업을 대형화하는 한편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는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헝가리에선 ‘유럽 K-푸드 신(新)공장’이 수도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부지를 확정 짓고 설계에 들어갔다. 약 1000억원이 투자된 해당 공장은 축구장 약 16개 크기(11만5000㎡)의 부지에 건설된다.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춰 이르면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가 생산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여기에 비비고 치킨 생산라인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세를 보인 유럽 만두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유럽 중동부 및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사업을 더욱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이와 관련해 헝가리 정부로부터 공장 건설에 필요한 지원을 확보하고 전날 현지에서 ‘헝가리투자청’과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자회사 슈완스를 통해 사우스다코타주(州)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앞서 13일 공장 부지에서 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이번 투자는 미국에서 증가하는 K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우스다코타에 건설될 공장은 축구장 80개 규모(57만5000㎡)의 부지에 조성된다. 초기 투자액은 7000억원 수준이다. 완공 시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식품 제조시설로서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맡는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만두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미국 만두시장 점유율 42%의 비비고는 현지 전체 성장률(1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3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이와 함께 약 1조원 규모에 달하는 현지 롤시장에서 에그롤 판매량을 늘려 ‘미국 아시안푸드 1등 기업’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지난해 5조3861억원으로 4년 새 7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39%에서 48%로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생산역량 투자로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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