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美·英 지원 사격 속 러 본토 타격… 확전 '일촉즉발'(종합)
우크라, 美·英 지원 사격 속 러 본토 타격… 확전 '일촉즉발'(종합)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11.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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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반경 250㎞ 스톰섀도 '북한군 집결' 쿠르스크서 파편 발견
美 에이태큼스 이어 대인지뢰도 승인
영국 스톰섀도 미사일(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전술 탄도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에 이어 영국에서 지원받은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해 확전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인지뢰 관련 기존의 정부 정책을 뒤집으면서까지 우크라이나에 지뢰 공급을 승인하면서 러우 전쟁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서방 당국자를 인용한 보도를 통해 "영국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대응으로 스톰섀도 사용을 승인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영국에서 지원받은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분쟁의 확대로 간주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날 러시아 군사 블로거를 인용해 "북한군이 파병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마리노 마을에서 스톰섀도 파편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 총리실과 국방부, 외무부는 모두 작전상의 이유로 스톰섀도 사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BBC 방송은 "영국 내각이 러시아의 격한 반발을 우려해 이번 스톰섀도 사용에 영국이 주도적인 입장이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전반경이 250㎞에 달하는 스톰섀도(프랑스명 스칼프)는 전투기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공대지 순항 미사일은 적진의 벙커나 탄약 저장고를 뚫는 데 강력한 무기로 평가받는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1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게 놔둘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를 통해 "정상회의 기간 서방 당국자들의 비공식 대화에서 스톰섀도 사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최근 러시아군 지원을 위해 파병된) 북한군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매우 합리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전황에 반전을 꾀하기 위해 대인지뢰 지원 정책 기조에 변화를 꾀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비지속성 대인지뢰를 공급한다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를 향한 진격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대인지뢰는 러군의 진격을 무력화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1천일 째를 맞은 러우 전쟁에서 그간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지뢰를 지원해왔지만, 대인지뢰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6월 재차 '한반도 외 대인지뢰 사용 금지 정책'을 되살렸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눈앞에 두고 우크라이나가 수세에 몰리자 자신의 정책을 번복하는 강수를 뒀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