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끝판 왕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 했다. 유세 과정에서 자국중심주의 발언을 쏟아낸 만큼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상당수 업계가 긴장 중이다. 하지만 일부 업종은 새로운 기회를 기대하며 엇갈린 희비를 보인다. <신아일보>는 트럼프 폭풍을 맞은 산업계를 각 분야 업종별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산업계에 미칠 리스크와 그 방안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중소기업계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회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시장과 품목의 다변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전략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와 고율 관세 정책을 강화할 예정인 만큼 중소기업의 수출 전략이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엄부영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개최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중소기업 대응 방안' 세미나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한 대외 정책이 중소기업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이 대외 충격에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응 방안으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미국 시장 진입 촉진 △수출 시장과 품목 다변화 △온라인 수출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김종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실장은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동반진출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실장은 “대미 수출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동남아 지역의 거점 확보가 중소기업 생존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것만큼 대기업과의 협력도 중요한 대응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또한 국내 중소기업 수출 전략 재조정을 제시했다. 그는 "조선, 원자력(SMR), AI 등 특정 산업군에서 기회 요인을 찾을 수 있지만 약가 인하 정책이나 생물보안법 강화는 새로운 규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실장은 "아세안과 멕시코 같은 대미 수출 플랫폼 지역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생산을 활용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견기업들을 대표하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도 중견기업 중심의 한미일 비즈니스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2024 중견기업 국제협력 밋-업 데이'를 개최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비에 나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중소기업들에 특히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멕시코와 같은 기존 무역 파트너 외에도 동남아, 유럽, 남미 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인상이 교역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세계 경제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