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선주의' 트럼프 집권 2기, '충성파' 행정부 구성 박차
'美우선주의' 트럼프 집권 2기, '충성파' 행정부 구성 박차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11.24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륜보다 충성, 국민통합보다 측근 우선…'플로리다·폭스·세대교체'도 키워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집권 2기 행정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제47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지난 6일(현지시간)을 기점으로 새로운 행정부 내각과 백악관 주요 인선에 착수해 3주도 안 되서 인사 구성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역대 정권은 물론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을 당시와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속도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강조한 만큼, 이를 내실 있게 추진할 측근들로 새 행정부를 꾸렸다.

트럼프 집권 2기 인선 특징은 '초강경 보수' 대선 공약을 가감 없이 실현할 '예스맨' 기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국민통합보다는 측근들을 우선적으로 전면에 배치하는 등 소위 '충성파'로 내각을 구성할 전망이다.

집권 1기 인선 당시 이른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이라 불리는 인사들에게 관례의 틀을 깬 '과격한' 정책 결정을 제어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맡긴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가 있는 셈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 대선일 이틀 뒤인 지난 7일 대선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수지 와일스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하면서 인선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CNN 방송에 따르면 23일 기준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을 완료한 2기 행정부 핵심 보직 후보자 및 내정자는 부통령 당선인인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포함해 총 36명에 달한다.

'충성파'외에도 트럼프 집권 2기를 대표할 또 다른 키워드는 '플로리다 출신 인선'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자택과 정권 인수팀이 있는 플로리다가 집권 2기 행정부 탄생의 보금자리가 된 만큼 이 지역 출신 인사들을 대거 발탁해 백안관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플로리다주에서 선출된 현직 연방 상·하원의원인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와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를 비롯해 플로리다 정치판에서 수십 년 간 선거 컨설턴트로 활동해 온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을 지낸 팸 본디 법무장관 지명자가 대표적인 '플로리다 출신'이다.

이 외에도 30대부터 50대 사이의 비교적 '젊은' 인사가 중용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트럼프 2기 내각과 백악관의 장관급 인사 총 22명의 평균 나이는 약 56세다. 이로써 대선 과정에서 '고령' 논란에 시달렸던 트럼프 당선인은 젊은 피를 수혈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한편 미국 보수성향 언론의 대표격인 폭스뉴스도 친트럼프 성향을 보여 온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인력 공급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