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내년 11월부터 1년에 걸쳐 세계국채지수(World Government Bond Index; WGBI)에 편입될 예정인 가운데 편입 과정에서 상당 규모의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편입 절차는 2025년 11월부터 1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계국채지수는 26개 주요국 국채를 편입자산으로 하는 FTSE Russell의 선진국채지수이며 편입 요건은 정량적 기준(시장규모 및 신용등급)과 정성적 기준(시장접근성)으로 구성된다.
앞서 우리나라는 2022년 9월에 처음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이후 과세제도,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제도, 국채통합계좌 및 외환시장 제도 개편을 통해 시장접근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FTSE Russell은 2024년 10월에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세계국채지수 편입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500억~600억달러 규모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 시점에서 예상되는 우리나라 편입 비중은 2.22% 수준이며 이는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된 전체 국가들 중에서 9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된다.
세계국채지수를 추종하는 전 세계 자금 규모는 2조5000억달러 내외로 시장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또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상당 규모로 유입될 경우에는 국내 금융기관의 대차대조표 강화 및 용이한 자금조달 여건 조성을 통해 국내신용 공급 여력이 확대되는 효과가 초래될 수 있다.
외국인 채권 수요 확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은 국내 금융기관이 자금을 조달하기에 용이한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국내신용 공급 여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외생적 수요 확대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은 국내 금융기관의 대차대조표 강화를 통해 국내신용 공급 여력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은 "향후 가계부채 관리 및 금융안정성 제고를 위해서는 신중한 통화정책과 더불어 자본유입-신용팽창 파급경로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수요가 외생적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자산가격 상승 및 자금조달 여건 변동이 신용공급 여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WGBI 편입 절차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스무딩 오퍼레이션 과정에서의 통화변동이 국내신용이나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