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DNA 속에 존재하는 로맨스라는 이름의 유전자, 인류의 생존방식
보편적극단과 성북문화재단 미아리고개예술극장은 2024년 서울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으로 오는 12월 신작 <멸망의 로맨스>를 공연한다.
연극 <멸망의 로맨스>는 지구 멸망을 앞두고 있는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작품이다. 해수면 상승과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운석 충돌 경고와 빙하기의 도래를 맞은 세상에 남겨진 세 커플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혈연으로 이어진 3대가 각각의 시대 속의 한 장면들로 구성된다. 작품은 불안과 절망의 끝에서 결국엔 서로를 껴안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인류가 오랫동안 멸종하지 않고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멸망의 로맨스>의 작가 이보람은 “여섯 살이 된 조카를 보면서 쓰게 된 작품이다.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이 아이가 살아갈 ‘미래’가 걱정됐다”라고 말하며 지켜줄 어른들이 다 죽은 미래에 혼자 남을 아이를 생각하며 무슨 말을 남겨야 할지 고민을 담았다고 작의를 밝혔다. 이보람은 보편적극단의 대표이자 극작가로 <소년B가 사는 집>, <네 번째 사람>, <기억의 자리>, <옥상 위 카우보이>등의 대표작이 있다.
공연의 연출은 윤성호가 맡았다. 윤성호는 극작가 겸 연출가로, 대표작으로는 <누수공사>, <죽음의 집>, <노스체>등이 있으며, 2020 서울연극제 <죽음의 집> 연출상·희곡상 수상, 2018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 선정 이력이 있다.
출연진으로는 김진복 박옥출 신강수 신윤지 이세영 이윤재가 함께한다.
보편적극단은 2018년 창단되어, 극작가 이보람을 필두로 꾸준히 창작극을 공연해 온 예술단체이다. 소수자성이 더 이상 스페셜(special)하지 않고 보편적(common)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미아리고개예술극장은 성북구 미아리고개 구름다리 아래에 위치한 극장이다. 2009년부터 지역 공공극장으로 운영되기 시작해 2012년 성북문화재단 출범 이후 서울연극협회 및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2017년부터 '마을담은극장협동조합', 지역 예술가, 활동가, 주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성북문화재단과 함께 기획/운영하고 있다.
연극 <멸망의 로맨스>는 12월 14일부터 12월 22일까지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