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레바논서 행동의 자유 유지…합의 깨지면 공격"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일시적 휴전 합의가 26일(현지시간) 극적으로 성사됨에 따라 전쟁 발발 13개월 만에 양 측의 포성이 일시적으로 멎게 됐다.
AFP, 로이터 통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휴전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0명, 반대 1명으로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합의를 받아들였다"며 "현지시간으로 오전 4시에 휴전이 발효된다. 향후 60일간 레바논군이 자국 영토를 다시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이스라엘인)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옥을 지나온 가자지구 주민들도 교전 중단을 맞이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화를 통해 "이스라엘이 '행동의 자유'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했다.
레바논 총리실은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휴전 협상 타결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헤즈볼라가 국경 부근 테러 시설을 재건하거나, 로켓을 쏘거나, 땅굴을 파거나, 미사일을 실은 트럭을 몰고 오는 등 합의를 깬다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전 이후에도) 우리는 미국의 완전한 이해 속에 레바논에서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유지할 것"이라며 "북부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을 귀환시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휴전 방침과 관련해선 이스라엘 측이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이스라엘) 군을 쉬게 하고,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게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이다.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는 60일간 일시 휴전하면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의 중화기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는 내용이 담겼다.
이로써 오는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 양측의 공습과 교전이 중단된다.
앞서 양측 간 교전은 작년 10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기습당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9월에는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를 겨냥한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포하며 레바논 남부에서 18년 만의 지상전에 돌입한 바 있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