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차기 국무장관 "한국엔 역동적 민주주의 있어…지켜볼 것"
한국계로서 첫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된 앤디 김(민주·뉴저지) 연방 하원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 통치라는 근본 기반을 약화하고 한국의 취약성을 증가시켰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번 계엄령 선포 방식은 국민의 통치라는 근본적인 기반을 약화하고 국민이 안보와 안정을 누려야 할 시기에 한국의 취약성을 극적으로 증가시켰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주의에는 항상 도전이 발생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반드시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과정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회가 계엄 해제를 결의한 것은 긴장 완화를 위한 중요한 조치이며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3선 하원의원인 김 의원은 지난달 5일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뉴저지주의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김 의원뿐 아니라 연방 의회에서는 한국의 계엄령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벤 카딘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메릴랜드)은 성명에서 "상원 외교위는 미국의 중요한 동맹인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 조치를 인정하며, 민주주의 원칙과 법치라는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계엄령 선포를 "한국 내부의 문제"라며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한국에는 역동적 민주주의가 있다. 그들은 입법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인도·태평양 소위원회 민주당 간사이자 의회 '코리아 코커스' 공동 의장인 아미 베라 의원(캘리포니아)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계엄령 선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한국의 민주 제도를 존중하고 법치를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했다.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성명을 통해 계엄령 선포를 비판하며 "하원 외교위의 아시아 소위 명예 위원장으로서 이 문제를 주시하고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추가적 공격에 반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