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개선에 실질 국민총소득 1.4% 증가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는 전분기 대비 0.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역성장에서 1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내수 회복은 더디고 수출도 부진해 8월 한국은행 전망치(0.5%)는 밑돌았다.
5일 한은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3분기 우리나라 실질 GDP는 직전 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5% 성장했다.
분기 기준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이어오다 올해 2분기 -0.2%로 1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3분기 들어 다시 성장 흐름을 되찾았으나, 한은이 8월 예상한 전망치인 0.5%에는 한참 못 미쳤다.
3분기 성장률이 기대 이하 성적표를 나타낸 원인은 수출 부진이다.
부문별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2%를 기록하며 감소 전환했다.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22년 4분기(-3.7%) 이후 6개 분기 만이다. 반면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6% 늘어났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전기, 가스 등 재화와 의료, 운수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며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2분기 -0.2%에서 반등했지만, 여전히 0%대 성장을 벗어나지 못하며 더딘 회복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6.5% 늘었다. 정부소비 역시 건강보험 급여비 등 사회보장 현물수혜 등의 영향으로 0.6% 성장했다.
3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0.8%포인트(p)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는 수출 성장세가 주도하고 있었는데 하반기 들어 꺾인 모습이다.
반면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8%p로 나타났다. 내수 중 세부 항목별 기여도는 △설비투자 0.6%p △민간소비 0.3%p △정부소비 0.1%p 등이었다. 건설투자는 부진하며 -0.5%p 기여도를 보였다.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0.5% 감소했다. 다만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7조3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늘어 명목 GDP 성장률(-0.8%)보다는 높았다.
실질 GNI는 1.4% 늘었다. 교역조건 개선과 함께 실질무역손실이 16조6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축소되며 실질 GNI 성장률이 실질 GDP 성장률(0.1%)을 웃돌았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