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8일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장본인이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사실상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주도한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비상계엄 관련 전담 수사팀이 김 전 장관의 공관, 국방부 장관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전 장관에 대한 신병·증거물 확보에 한발 늦은 만큼 공관과 집무실 등 압수수색에 나서 다른 증거물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한 김 전 장관에 대해 조사한 뒤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내란 혐의와 관련한 자료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동부구치소로 이송됐다.

경찰은 지난 6일 이번 사태 전담 수사팀을 120여명으로 구성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목현태 국회경비대장, 김준영 경기남부청장 등 4명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봉식 서울청장으로부터 현장에 투입됐던 경찰관들의 무전기록자료를 제출받아 계엄 당시 경찰이 군의 요구에 따라 국회 출입을 통제한 경위도 파악 중이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사실상 대통령과 함께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주도한 인물로 거론된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

장덕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