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탄핵정국'에 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는 정치발 리스크가 장기화하는 요인을 제외해도 나라 경제여건이 어렵다는 뜻이다.
9일 KDI가 발표한 '경제동향 12월호'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으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는 가운데 국제 통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10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 확대 등으로 광공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계절조정 전월대비로 0.3% 감소했다.
KDI는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높은 수준을 지속했고 관련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상품 소비, 건설투자 부진 등이 지속되며 내수 회복이 제약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 내수 둔화·부진 판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됐다.
상품 소비에서는 다수 품목(가전·통신기기 등)에서 감소세가 지속됐으며 10월 지표에서 조업일수 증가로 소매판매가 큰 폭 증가한 승용차도 11월(내수판매 속보치)에서 마이너스를 보였다.
서비스 소비도 숙박·음식업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숙박⋅음식점업(전월比 -1.2%),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0.6%)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건설투자 부진은 건축부문 누적된 수주감소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DI는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라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국제 통상환경 악화는 수출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물가 상승세에 대해서는 "미약한 내수 흐름에 따라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낮게 유지되면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