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폭풍' 산업계 강타…대왕고래, 17일 시추 '불투명'
'계엄 후폭풍' 산업계 강타…대왕고래, 17일 시추 '불투명'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12.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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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선 조용히 입항…대대적 홍보 생략, 사진·영상만 배포
예산 확보 불확실…예결위 첫시추 예산 497억 전액 삭감
부산항 남외항에 입항한 웨스트 카펠라호. [사진=한국석유공사]
부산항 남외항에 입항한 웨스트 카펠라호. [사진=한국석유공사]

계엄령 사태 여파로 정부 핵심 국정 과제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비상등이 켜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해심해 가스전의 석유·가스 매장 여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지난 9일 오전 6시 부산항 남외항에 조용히 입항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당초 웨스트 카펠라호 입항에 맞춰 대대적인 홍보와 보도자료 등을 준비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탄핵정국이 이어지자 홍보를 생략하고 사진과 영상 자료만 언론에 배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 측은 “웨스트 카펠라호는 부산 영도 앞바다 인근인 부산외항에 정박한 뒤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에서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를 선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급 작업을 마치면 오는 17일쯤 시추 해역으로 출발해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중심이 돼 추진한 사업이지만 탄핵 정국 속 시추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웨스트 카펠라는 2008년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드릴십이다. 길이 228미터(m), 너비 42m, 최대 시추 깊이는 1만1430m에 달한다. 주로 동남아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작업해 왔다. 정부는 해수면 아래 1킬로미터(㎞) 이상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는 데까지 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중 1차공 시추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업계 관계자는 “탄핵 정국 돌입으로 향후 추가 탐사 시추 추진은 불확실해졌다”고 전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향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시추공 하나를 뚫는 데 약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예산 확보 또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예산결산특별위에서 첫 시추 예산 497억원 전액 삭감했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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