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중진, 국회의장에 "尹 탄핵안 토요일 상정 말라"
與중진, 국회의장에 "尹 탄핵안 토요일 상정 말라"
  • 배소현 기자
  • 승인 2024.12.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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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인 의장실 항의방문… "국회 신변 위협 고려해야"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11일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11일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은 11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항의방문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오는 14일 토요일에 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우 의장을 항의방문해 "토요일에 탄핵안을 상정하는 것은 집회시위자들과 국회의원·당직자들을 맞닥뜨리려 하는 의도"라고 항의했다. 

이에 우 의장은 여야가 협의해서 안을 가져오라고 답한 뒤 이들을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을 오는 14일 표결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욱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항의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에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토요일에 상정했는데, 이번 주에도 그렇게 한다면 토요일에 집결한 시위자들과 국회에 있는 직원·당직자·의원들을 맞닥뜨리게 하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 관계자들 신변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되기 때문에 토요일에 상정하는 것은 지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번 시위자들이 국회 출입구들을 봉쇄하면서 출구로 나가는 사람들의 신분증을 조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경찰도 아니고 시위자들이 그런 식으로 무도하게 국회 관계자들을 위협적으로 대하는 상황이 재현되면 안 된다는 게 방문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탄핵 소추안을 상정·의결한다면 의장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며 "더불어민주당만 일방적으로 따르지 말고 국회관계자들이 받는 신변의 위협을 고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의장은 또 "지난 금요일부터 의원회관에 신원불명의 사람들이 숙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민주당 쪽 인사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사당 경내에 정식적으로 출입 신청 없이 무단으로 들어와서 숙식하는 것은 의사당 내 질서유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의장께 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회의장실 항의 방문에는 김 의장과 더불어 권성동·윤재옥·조배숙·나경원·박대출·이만희·임이자·김기현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18명이 참여했다.

kei0521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