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野 추경 무책임한 행태… 국힘 여전히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정국을 수습할 '국정안정협의체' 추진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석수를 앞세워 '특검·추경·민생법안'으로 여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정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원내 제1당으로서 국정 주도권을 잡으려는 모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모든 논의의 주도권을 가져도 좋으니 국정안정협의체에 참여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정안정협의체는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도 동의하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부사정이 어려운건 이해한다. 계산은 조금 뒤로 물리시고 국정안정 협의체든 경제문제에 한정된 협의체든 신속하게 결단하고 함께하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동시에 '특검법'에도 속도를 내고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 제1당으로서 책임이 무겁다"며 "가장 먼저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을 통해서 내란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 책임자를 엄벌하고, 김건희의 주가조작과 국정농단 행태의 실체를 밝혀내서 무너진 정의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도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소비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추경을 신속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심각하게 없애버린 골목상권이나 서민경제 지원, 지역화폐 예산, 인공지능(AI) 예산, 전력 확보를 위한 기반 시설 투자 예산 등에 대해 추경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야당의 추경 요구에 대해 "민주당은 2025년도 예산안을 정부안 대비 4조1천억원을 삭감해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이 대표가 추경 논의를 제안했는데 대단히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월이든 6월이든 예산 조정의 필요성 있을 때 가서 추경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야당의 무책임한 추경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내년도 예산안 집행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정안정협의체'에 대해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여당이고 헌법 규정에 의해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됐다"며 "당이 수습되는 즉시 고위당정협의와 실무당정협의를 재개하겠다"며 참여를 거부했다.
[신아일보]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