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1월 계엄 검토했다…"김용현, APEC전 가능성 언급" 진술 확보
尹 11월 계엄 검토했다…"김용현, APEC전 가능성 언급" 진술 확보
  • 노진규 기자
  • 승인 2024.12.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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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비상계엄이 12월이 아닌 11월 초에 선포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발언했다는 관계자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최근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김 전 장관이 미국 대선이 있었던 지난달 초쯤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에 계엄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러한 발언을 들은 여 사령관은 시기 등을 고려할 때 적절치 않다는 취지로 만류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진술대로라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5∼16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비상계엄 선포 여부를 검토했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5박 8일간 남미 순방을 다녀왔다.

검찰은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11월 초부터 비상계엄 선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다 해외 순방과 미국 대선으로 인한 국제정세 변화 등을 고려해 시기를 미뤘을 가능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군 관계자들로부터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모의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진술을 다수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까지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여 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을 모두 구속해 윤 대통령의 지시가 하달된 과정과 사전 모의 정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jk.ro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