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내 단기 투자 대상은 주식, 중장기 거주용 주택
우리나라 지난해 10억원 이상 금융자산 보유자가 46만 명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300억원 이상도 1만 명이 넘었다.
10명 중 6명은 상속이나 증여를 받았으며 평균 종잣돈 7억4000만원을 42세에 모았다.
이들은 앞으로 1년 이내 단기 투자 대상으로 주식을 꼽았고 중장기로는 거주용 주택에 관심을 보였다.
2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 '부자'는 지난해 말
기준 46만1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0.9%로 추산됐다.
다만 부자 수는 직전 해
보다 1.0% 늘었지만, 증가율은 부자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작년 말 기준 2826조원으로 직전 해 대비 2.9% 증가했다.
자산 규모별로 보면, △'10억∼100억원 미만'은 91.5%(42만2000명) △'100억∼300억원 미만'은 6.3%(2만9000명) △'300억원 이상'은 2.2%(1만1000명)였다.
올해 7∼9월 부자 400명 면접조사 결과, 이들 자산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평균 각 55.4%, 38.9% 비율로 나타났다.
다만 2023년(부동산 56.2%, 금융 37.9%)과 비교했을 땐 부동산 비중이 감소했다.
자산 구성을 세부적으로 보면, △거주용 주택(32.0%)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1.6%) △거주용 외 주택(10.9%) △빌딩·상가(10.3%) △예·적금(8.7%) △주식(7.4%) 순이었다.
2023년 같은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주가 상승과 부동산 저점 매수 등으로 주식과 거주용 외 주택의 비중이 커졌다.
금융투자 성향을 보면,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 합은 올해 20.1%로 작년(20.0%)보다 0.1%포인트(p) 증가했다. '안정형'과 '안정추구형' 합은 44.3%로 지난해(51.6%) 대비 7.3%p 감소했다.
지난 1년간 금융 투자 성과를 조사한 결과, '수익을 냈다'고 답한 비율은 32.3%로 작년 20.3%보다 11.9%p 높았다. '손실을 봤다' 비율은 8.6%로 전년 16.3%보다 낮아졌다.
금융 투자 상품별 수익 경험률은 △주식(32.5%) △펀드(9.0%) △만기환급형 보험(7.3%) △채권(6.5%)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앞으로 1년 이내 단기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 대상으로 △주식(35.5%) △금·보석(33.5%) △거주용 주택(32.5%) △거주용 외 주택(31.3%) △빌딩·상가(21.3%) 등 순으로 꼽았다.
또 3∼5년 중장기 투자에서는 △거주용 주택(35.8%) △주식(35.5%) △거주용 외 주택(32.3%) △금·보석(30.3%) 등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자산을 축적한 원천은 주로 사업소득(32.8%)과 부동산 투자(26.3%)였다.
'종잣돈' 규모는 평균 7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이 종잣돈을 평균 42세에 모았다고 답했다.
부자 60.8%는 △현금·예·적금(복수 응답 53.9%) △거주용 부동산(44.0%) △거주용 외 부동산(35.4%) 등을 상속·증여받은 적이 있었다.
부자 4명 중 1명은 배우자나 자녀에게 이미 증여했고, 증여 자산은 △현금·예·적금(54.6%) △거주용 부동산(48.5%) 등이 많았다.
부자 4명 중 3명은 '3년 이상' 해외자산에 투자 중이었고 총자산이 많을수록 10년 이상 장기투자 비율이 높았다.
선호하는 해외 투자 상품은 △해외 주식(47.5%) △외화 예·적금·보험·펀드(37.3%) △해외 채권(12.3%) 등이었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1년간 이어진 주식 시장의 견조한 상승세 시현으로 금융투자에서 수익을 경험한 부자가 대폭 증가했다"며 "한국 부자 10명 중 8명이 대체자산 투자 경험이 있으며 투자 경험 및 의향 측면에서 '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