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신한·하나·NH저축은행이 각각 채수웅, 양동원, 김장섭 내정자를 신임 대표로 결정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업황 악화에 '영업통'을 전방에 앞세워 실적 및 체질 개선으로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NH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지주 파격 인사에 따라 영업 현장 경험이 풍부한 수장으로 전면 교체됐다.
통상 기업은 위기 속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면 대표를 교체하기보다 연임으로 가닥을 잡고 안정을 도모한다. 반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변화를 통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장기화하면서 충당금 적립에 따른 실적 악화, 건전성 제고 등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 올해 3분기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0.0% 증가한 173억원으로 집계됐다. NH저축은행도 3분기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반대로 하나저축은행의 올 3분기말 누적 기준 당기순손실 지난해 같은 기간(순손실 22억원)보다 672.7% 불어난 17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을 저축은행 신임 대표로 낙점했다.
채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2015년 신한은행 간석역지점장 △2017년 일산강촌마을지점장 △2018년 홍보부장 △2019년 신월동지점 커뮤니티장 등을 맡으며 리테일(개인금융) 영업통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이후 △2007년 하나은행 광주 금남로지점장 △2020년 광주전북영업본부장 △2022년 광주전남콜라보장(본부장) △2023년 호남영업그룹장을 역임하며 영업력을 두루 갖춘 양동원(1967년) 하나은행 부행장을 대표로 내정했다.
농협금융지주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김장섭 농협생명 부사장을 NH저축은행 대표로 내정하면서 "리테일 사업 중심 경영체질 개선에 주력하는 저축은행 대표이사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 김 내정자는 1991년 농협중앙회 입사 이후 △농협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자산운용본부장 △농협생명 자산운용부문 부사장 등을 거치며 탁월한 현장 영업 경험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업황이 위축된 상황에서 영업에 일가견 있는 인물이 전면에 나선 만큼 체질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실적 여하를 떠나 능력 위주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 경험이 많은 대표가 자리한 만큼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과 건전성 측면에서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