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200만명 ‘롯데상품’불매운동
자영업자 200만명 ‘롯데상품’불매운동
  • 전민준기자
  • 승인 2012.07.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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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소상공인 단체 참여… 롯데 “특정그룹 겨냥, 유감”
롯데그룹이 자사 제품에 대한 무기한 불매운동 돌입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6일 “불매운동을 이끄는 단체들의 요구사항은 개별기업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해당 단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안은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등과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롯데를 겨냥한 배경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특정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하다니 매우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하지만 롯데가 유통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과 이번 불매운동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인정했다.

앞서 이날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스크린골프와 숙박업, 유흥음식업 등 80여 소상공인 단체 회원 200만명과 함께 롯데그룹 제품을 무기한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롯데의 대표 위스키인 ‘스카치블루’와 소주 ‘처음처럼’이 포함된다.

음료에는 생수 ‘아이시스’,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실론티’, ‘2%’, ‘옥수수수염차’ 등이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처음처럼’의 타격이 크다.

주류 유통은 무엇보다 유흥음식업에서의 성과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 13일 롯데그룹에 국내 유통 1위 기업을 상대로 투쟁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빅마켓, 롯데슈퍼 등 유통 부문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롯데리아 등도 불매 대상이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상임 대표는 “대형마트가 유통업에 뛰어들면서 상권의 절반 이상을 잠식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정도”라며 “대형마트가 의무 휴업을 지키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올려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뿐”고 밝혔다.

그는 “이번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진행된다”며 “롯데는 유통 1위 기업답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홈플러스, 이마트 등 8개 대형마트 불매 운동도 병행한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