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빛깔 ‘단풍’ 일본열도 타고 내려갑니다”
“오색빛깔 ‘단풍’ 일본열도 타고 내려갑니다”
  • 온케이웨더
  • 승인 2013.11.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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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온천·열차와 함께 하는 日 단풍기행 ‘모미지’ 눈길
▲ 일본을 대표하는 산악 명승지 카미코지(上高地)의 단풍 절경은 한 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다. ⓒ웨더뉴스 강민석
 
입동 절기도 지나고 한반도는 겨울 채비에 나설 때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지금이 정녕 ‘만추’의 시작이라고 하는데…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일본도 현재 열도 전체가 단풍으로 물드는 중이다. 통상 9월 중순부터 11월 하순까지가 일본 단풍시기로 우리나라보다는 조금 늦다.
 
일본기상청도 단풍 감상하기 좋은 시기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기후대에 속해 단풍 절정시기는 비슷한 편이지만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한국보다 일찍 단풍 소식을 전하며, 더 늦게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일본의 지역별 단풍이 드는 시기는 대개 다음과 같다. ▶북해도(9월 중순~10월 중순) ▶토야마(9월 하순~11월 중순) ▶아오모리(10월 중순~11월 초순) ▶도쿄(10월 중순~11월 초순) ▶요나고(10월 중순~11월 초순) ▶규슈(10월 하순) ▶오사카·교토·나라(10월 하순~11월 하순)
 
▲ 지난달 28일 일본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단풍 예상시기와 관련된 내용을 전하고 있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북해도 단풍’ 일본서 가장 먼저 등장
 
일본의 최북단인 북위 43°에 위치한 북해도(=홋카이도)는 해마다 6m가 넘는 눈이 쌓인다. 일본의 북동지방으로 눈의 도시로 유명한 ‘삿포로’가 속한 곳이다. 전반적으로 냉대기후를 보이며 내륙부에서는 특히 기온변화가 크다. 동해 쪽에는 겨울에 적설이 많고, 태평양 연안에는 여름에 바다안개가 발생하며, 오호츠크해 연안에서는 겨울에 유빙을 볼 수 있다.
 
주변에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이곳은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며 산악지형이 많아 우리나라 강원도와 비슷한 사계를 보인다. 북해도의 단풍 명소로는 벌거숭이 산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수증기와 열기 속으로 보이는 ‘노보리벳츠 지옥계곡’,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칼데라 호수인 ‘도야호수’ 등이 있다.
 
교토의 청수사 ‘0순위’…북알프스 분위기 나는 ‘토야마’
 
▲ 다테야마(해발 3015m) 쿠로베 알펜루트. 일본 도야마현 다테야마(立山)와 나가노현 오마치(大町) 사이의 산을 관광하는 루트로 마치 유럽의 알프스를 연상케 해 ‘알펜루트’라고 부른다. ⓒ웨더뉴스 강민석
 
일본의 토야마(富山·Toyama)지역은 북알프스의 느낌을 준다. 험준한 산세와 지형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등산열차, 케이블카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깊은 자연 속에서 느끼는 단풍 경관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다.
 
이와 더불어 호쿠리쿠 지역도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산악루트로 잘 알려진 ‘알펜루트’와 일본 최대 협곡인 ‘쿠로베 협곡’에서 보는 단풍은 색다른 느낌이랄까.
 
▲ 일본도 짙은 가을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가운데 파란 가을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일본 군마현 쿠사츠온천. ⓒ웨더뉴스 강민석
 
오사카, 나라, 교토 등이 속하는 관서지방은 대개 10월 중순부터 11월 하순까지 단풍을 볼 수 있다. 특히 교토의 청수사는 일본 내에서도 가장 최고로 꼽히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단풍=내장산’과 같다고나 할까. 청수사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아래서 위로 올려다보는 것이 아닌 청수사에서 아래로 내려다본 단풍 정경이 그야말로 ‘으뜸’이다.
 
한편 일본 도쿄의 다카오 산(高尾山)의 단풍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전한다. 도쿄 도하치오지 시에 있는 이 산은 높이 599m로 도쿄 주변에서 가깝고 교통도 편리해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도쿄와 가까운 온천도시 ‘하코네’도 단풍 명소로 꼽힌다. 이곳은 우리나라보다 남쪽에 위치해 있어 11월 중순부터 12월 초순까지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산과 호수, 계곡, 고원 등에 둘러싸인 하코네 국립공원은 화려한 단풍이 감상 포인트다.
 
▲ 단풍들이 호수에 비치며 가을을 스케치한다. 일본의 북알프스라 불리는 나가노현의 카미코치 호수. ⓒ웨더뉴스 강민석
 
가장 늦게 물드는 곳 ‘규슈’…11월이 절정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4대 섬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규슈는 11월이 단풍의 절정기다. 활화산인 아소산이 위치해 있으며, 화산과 온천을 두루 갖춘 구마모토 현이 있는 곳으로 온천이나 료칸(旅館)과 함께 단풍을 즐길 수 있어 일본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을 이국에서 좀 더 느끼고 싶다면 산책·온천·열차 등과 함께 하는 ‘모미지(もみじ·일본어로 단풍·紅葉)’로 눈길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